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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세상을 잡아먹을 듯 그득하다.
그 안개를 헤치고 '양평역'으로 간다.
양평역에 내려 익숙한 양평 물 맑은 시장 골목을 지나 오른쪽 남한강 방면으로 다시 빠진다.
양평이 큰 '읍'이었는지 방앗간도 큰 게 두 개나 있다.
기름을 짠 깻묵을 비둘기가 천연덕스럽게 먹고 있는 게 재미있어 쳐다보다 간다.
'양평대교'가 보이자 남한강 방면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발길을 붙잡는다.
'양근 나루'가 있던 곳은 수상스키 선착장으로 변해버리고 '갈산공원' 이 가을의 끝자락 색을 간신히 붙들고 있다.
스케치북을 꺼내 안갯속의 아름다운 풍광을 안개가 공기에 녹듯 천천히 스케치한다.
다리를 건너 '갈산공원'으로 들어간다.
하늘에 해가 보이지 않더니 한 부분이 깨져 그 틈으로 해가 쏟아져 나온다.
'전망대'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갈산으로 올라가 보니 '충혼탑'과 '영호정' 정자가 있다.
그 자리에 일본 신사를 만드려 했다는데 지금은 호국 영령의 위령탑으로 자리 잡아있다.
운치 있는 생태공원을 지나 안갯속의 풍광을 바라보며 걷고 있자니 호주 브리즈번에서 수상 운송수단인 씨티캣을 타고 갔던 강변의 아름다운 마을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운치 있는 공간이 있다니 여가 저기 다녀보지 않고 우리나라를 안다고 할 수 없겠다.
'남힌 강'과 '흑천' 이 만나는 곳은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져 있고, 건너에는 전원 마을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눈이 지루하지 않다.
살짝 어두워져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발 앞에서 멈칫하게 된다.
작은 뱀이다.
항상 5시 전후에 뱀들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잠시 바라보다 걸음을 재촉한다.
'현덕교' 지나 어두워진 자전거길을 걸어간다.
그래도 길이 정돈되어 있는 길이라 어두워도 따라갈만하다.
리조트인지 조명과 어우러져 즐거워 보인다.
길은 흑천을 따라가다 원덕 1리 마을을 지나 추읍산 입구인 '원덕역'에 도달한다.
오늘은 10킬로 정도 걸었으니 다시 이곳부터 이어서 가야겠다.
오후부터 온다던 비가 오지 않고 참아줘서 다행이다.
2021,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