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즐거운 글쓰기를 하기로 했다.
내가 만든 즐거운 글쓰기의 조건은 이렇다.
1. 타인의 감정이 아니라 내 감정에서 출발 할 것.
이게 가장 중요하다.
즐거운 글은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쓴다.
‘이걸 쓰면 독자들이 좋아할까?’ 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쓰면 내가 즐거운가?’에서 시작한다.
2.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글쓰기는 내 삶과 같다.
삶이 완벽할 수는 없다.
실패도 좌절도 후회도 있다.
글쓰기 또한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3. 억지로 쓰지 않는다.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쓴 글은 독자도 알아차린다.
내 속에서 생산된 문장에는 어쩔수 없이 내 진심이 담기기 때문이다.
써야 한다는 의무를 버린다.
대신 쓰고 싶다는 충동을 소중히 한다.
셋 중 하나만 지켜서는 안된다. 두 개만 지키는 것 역시 안된다.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 되었을 때 나는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글을 업으로 삼은 이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쓰지않아도 내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 다는 걸 깨우쳐야 했다.
불안이 솟구칠 때마다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쓰지 않는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갔다.
가끔은 이대로 영원히 쓸 수 없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즈음 이었다.
강의를 해달라는 제안이 온 게.
‘제가 강의요? 전 못해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 앞에 나서기를 즐기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과 함께 웃어넘겼다.
그리고 며칠, 이상하게 그 제안이 마음 한구석에서 떠나질 않았다.
막상 엄두는 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그랬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자 하는 지망생들에게 내 경험담을 들려준다.’
어쩌면 그건 이야기의 또 다른 형태일지도 몰랐다.
그동안은 내 감정과 생각을 글로써 표현해 왔지만, 말로서도 가능한 일이라면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저 강의 해볼게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강사로의 삶이 열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