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는 운동을 처음 접한 지 근 7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2013년 무렵 산격동에 있는 경북대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설되어 있던 골프 레슨 강좌를 수강하며 정식으로 티칭 프로의 레슨을 받았다. 여기저기서 물려받은 중고 클럽으로 50미터 거리의 인도어 연습장에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스윙 동작을 익히다 보니 조금씩 골프에 대한 흥미도 되살아났다. 미국에서 골프를 배웠다던 젊은 티칭 프로가 나름 열심히 스윙 동작을 지도한 덕분에 어느 정도 기본적인 골프 스윙을 익히며 차츰 골린이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 해에는 필드도 몇 번 다녀오고 스크린 골프장에도 매달 한두 번은 다니다 보니 골프에 재미가 붙기는 했지만 여전히 골프의 장벽은 높아 소위 백돌이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 어디로 날아갈지 모를 정도로 볼은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볼이 날아가는 비거리도 들쭉날쭉이어서 필드나 스크린 골프 한번 치고 나면 좌절감에 빠져 당장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이 절로 일어났다. 주변에 골프 연습하다가 삐끗해서 다쳤다는 얘기도 들리고 해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골프를 대하다 보니 골프 실력이 거의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차츰 클럽을 잡는 시간이 줄어만 갔다.
더구나 2014년에 인문계 고등학교로 옮기다 보니 연습 시간을 낼 수가 없어 몇 년 동안은 거의 골프 클럽을 잡지 못하는 바람에 골프가 다시 골린이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조용한 시골 학교로 옮긴 2016년 무렵이 되어서야 집 근처에 있는 실내 연습장을 찾아 레슨을 받으며 다시 골프를 시작하게 되니 스윙의 기초부터 새로 익혀야 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빠르게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 필드도 다니며 다시 한 달에 한두 번 스크린 골프도 접하면서 골프에 대한 취미를 이어갔다.
횟수로 따지면 벌써 네 번째 레슨인 셈이다. 난생처음 클럽을 잡으면서 배운 게 첫 번째라면 울진에서 거의 노년에 접어든 코치에게 받은 레슨이 두 번째이고, 경북대 평생교육에서 배운 유학파 젊은 티칭프로의 레슨이 세 번째였고, 네 번째가 바로 원포인트 레슨 위주로 동네 연습장에서 배운 골프 레슨이었다. 그래도 스윙의 약점이나 문제점들을 원포인트로 지적해 주며 나름대로 연습을 이어가는 과정에 제법 스윙폼은 잡히는 것 같아 함께 골프를 즐기는 지인들에게서 스윙이 괜찮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으니 입문한 지 10년 만에 어느 정도 골프의 기본을 익힌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