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한 지 십여 년이 지났어도 겨우 백돌이에 머물고 있어 더 나은 수준에 올라 서기 위해서는 제대로 골프를 익히고 배워야만 했다. 물론 지금까지 몇 차례 골프 레슨을 받아 보았지만 그 정도로는 골프 실력을 한 단계 더 올리기가 힘들었다. 멀리 영주에 있다가 집에서 가까운 경주로 옮기고 나서 맞춤형 레슨을 받았다. 기존의 잘못된 스윙 동작들을 교정하고 골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기 위해 열심히 일대일 레슨을 받았다. 거의 한 시간 정도 계속되는 집중 레슨을 통해 드라이버에서 퍼터까지 열심히 익히고 배우면서 골프 실력 향상에 매진하였다.
2021년 초에 시작한 맞춤형 레슨의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일반 연습장에서의 레슨(5분에서 많아야 10분)에 견준다면 몇 배의 효과를 가져다준 좋은 기회로 골프 실력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골프존 스크린에서의 실력이지만 2018년에서 2020년까지 총 34라운드의 평균 타수가 94타에 머무른데 비해 2021년에 들어와서는 총 25라운드의 평균 타수가 89타로 줄어들었다. 소위 보기 플레이어 수준으로 골프 실력이 향상된 것이다. 그만큼 일대일 맞춤형 집중 레슨의 힘이 컸으며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도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고 아이언 샷의 일관성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일대일 집중 레슨을 통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 하나를 터득하게 되었는데 바로 '클럽에게 자유를 주라'는 말로 골프 스윙의 모든 동작에서 팔이나 어깨로 클럽에 반하는 움직임을 가지는 것은 골프 스윙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클럽이 올라갈 때는 올라가는 대로 두고 내려오기 시작할 때는 가속을 붙이며 내려줘야 제대로 골프 스윙의 동작이 이루어진다. 클럽은 올라가고 있는데 내리려고 힘을 쓴다든지 클럽은 앞으로 죽 나가고 있는데 손으로 잡아 버리면 충분한 스윙의 동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골프 클럽에게 자유를 주는 일이야말로 모든 골프 스윙의 기본이자 전부라 할 수 있다.
골프와의 만남 이후 십여 년 만에 비로소 골프 스윙의 본질을 깨닫게 되어 오랫동안 백돌이에 머물던 골프가 보기 플레이어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필드에서의 골프 수준은 보기 플레이어에 미치지 못하지만 골프 스윙이 안정감을 갖고 일관성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부터이다. 2021년은 정년을 앞두고 인생 2막의 계획을 세우면서 제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골프가 바야흐로 본 궤도에 오르는 계기를 잡은 한 해가 아니었던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