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한 라운드를 돌면서 가장 많이 들고 다니는 클럽은 아마 아이언과 웨지일 것이다. 티샷도 중요하고 세컨드샷도 잘 쳐야 되지만 골프 스코어는 어프로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 점수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에 좌우되기에 연습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할 클럽은 아이언과 웨지가 되어야 한다. 18홀 중에서 드라이버는 최대 14번 정도 잡는다면 아이언과 웨지로 올리는 어프러치 샷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번은 더 될 것이다. 80타 기준으로 퍼팅 횟수가 30번 정도 되고 우드나 유틸리티로 롱홀에서 6번 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30번 정도가 150미터 안쪽에서 공략하는 아이언이나 웨지샷이 되기 때문이다.
골프 클럽에서 아이언은 그 개수나 기여도로 봐서 제일 중요한 클럽이다. 아이언(Iro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언 클럽은 금속 재료로 만든 클럽으로 보통 번호를 붙여서 4번에서 9번까지 6개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웨지도 아이언과 같은 종류지만 로프트각이 크고 길이가 짧은 클럽들을 따로 구분해서 부르는데 PW(Pitching Wedge), AW(Approach Wedge), SW(Sand Wedge), LW(Lob Wedge)의 네 종류가 있다. 초창기에는 프로나 아마추어들이 다 비슷한 로프트각의 아이언 클럽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아마추어들의 비거리 향상을 위해 로프트각을 낮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같은 번호의 아이언 클럽이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7번 아이언 같은 경우 프로 선수들은 아직도 35도 정도의 로프트각을 쓰고 있지만 어떤 브랜드의 경우 7번 아이언의 로프트각이 27도까지 낮아져서 예전의 5번 아이언 수준으로 시판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샤프트 길이는 7번 아이언인데 로프트각이 5번 아이언과 같아서 높은 로프트각의 아이언에 비해 두 클럽 정도 비거리가 더 나가게 된다.
처음 골프에 입문하여 배우는 똑딱이부터 기본 스윙은 거의 7번 아이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전체 골프 클럽에서의 위치나 활용도에서 7번 아이언의 비중이 크다는 방증이기에 7번 아이언 스윙을 통해 골프의 일관된 스윙 동작들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7번 아이언 스윙을 정복하고 나면 그보다 긴 우드나 유틸리티 같은 클럽들이나 짧은 아이언 클럽들을 배우기가 수월해서이다. 셋업에서도 7번 아이언이 기준이 된다. 스윙의 준비 자세인 어드레스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에이밍과 무게 중심, 스탠스 등의 셋업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 볼의 위치로 보면 7번 아이언에서는 명치 앞 중앙에 있어야 하고 클럽이 길어질수록 왼쪽으로 두며 짧아질수록 오른쪽으로 두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웨지 같은 경우는 거의 오른쪽 발 앞에 두는 경우도 있는데 웨지에서도 로브샷 같은 경우는 왼쪽에 두어야 발사각이 높아지고 런을 줄이게 된다.
아이언 스윙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다운블로우라 할 수 있다. 보통 하향 타격이라고 하는데 스윙의 최저점이 볼에서 타깃 방향의 앞쪽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는 달리 드라이버 스윙은 최저점이 볼에서 오른발 쪽의 뒤쪽에 위치하는 상향 타격이 되어야 한다. 물론 우드나 유틸리티, 롱 아이언(보통 6번 이하)에서는 스윙의 최저점이 볼의 위치와 일치하는 느낌으로 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운블로우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그 다음으로 중요한 릴리즈(임팩트와 팔로우스로를 합친 것으로 봄)가 원활하게 구현됨으로써 방향성과 일관성을 지니는 아이언 스윙이 완성된다. 다운블로우 시 손목의 움직임을 극소화해야 릴리즈 시 강력한 타격과 풀어짐이 발생하여 제대로 된 아이언 비거리가 나올 수 있다. 지금 들고 다니는 7번 아이언은 로프트각이 27도라서 사실 예전의 5번 아이언과 비슷하다고 해도 클럽의 길이가 짧은 만큼 그만큼의 비거리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거의 150미터를 넘기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아이언 스윙이 자리 잡혔다고 볼 수 있다.
어프로치의 중요성은 대다수 골퍼들이 늘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제대로 정복하기가 쉽지 않다. 싱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어프로치의 대가일 것이다. 그린에서 최대한 100미터 이내의 샷을 정확하게 홀 근처로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연습장에서 꾸준히 연마하는 수밖에 없다. 연습장에 들어가면 바로 웨지 샷부터 연습하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처음에는 샌드 웨지(55도)로 하프 스윙과 풀 스윙으로 20개 정도 볼을 치고 나면 어프로치 웨지(50도)로 20미터에서 10미터 간격으로 80미터까지 세팅해 놓고 연습을 한다. 로브 웨지(60도)는 잘 들고 다니지 않는 편이다. 거의 높은 절벽 아래의 벙커 샷 외에는 쓸 일이 없어서이다. 그다음은 피칭 웨지(내가 가진 클럽은 10번(40도), 11번(45도)으로 나옴)로 90미터에서 120미터 정도까지 연습한다. 웨지 클럽으로는 거리를 많이 내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거리에 따라 백스윙 크기와 헤드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아이언 스윙과는 달리 거의 손목을 쓰지 않고 골반 회전으로만 릴리스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