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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27. 2020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면

[이갈리아의 딸들] - 성차별

하나님 '아버지'
'Man' = 남성 또는 '일반적인 인간' (‘Woman’= 오직 ‘여성'이라는 의미)
'아버지' 성씨 따르기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걸까? 이 당연함은 언제부터 당연해 왔을까? 그리고 누구의 뜻에 의해 당연해졌을까? 이런 의문을 당연히 가질 필요 없이 너무도 당연히 살아가는 것들이 참 많다. 이런 당연한 것에 대한 인식은 그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 사회의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대우가 완전히 뒤바뀐다고 가정해보자. 가정, 학교, 직장 등 모든 곳에서 지금과 반대가 되는 것이다.


- 집안일과 아이를 기르는 것은 우선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남성이 맡는다. 

- 여중, 여고, 여대는 사라지고 남중, 남고, 남대만이 존재한다.

- 직장에서의 비율이 여성이 대부분이 되고 남성은 일부분이 된다.

- 아이가 태어나면 자동적으로 아빠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먼저 사용하며 대부분 돌아오지 못하고 경단남(경력단절 남성)이 된다.


어떤 기분이 드는가? 불편한가? 이상한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인가? 그렇다면 이 변화에 대해 받아들이기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느낌은 왜 우리에게 존재하는가? 언제부터인지 모를, 누군가가 정해놓은지도 모를 ‘당연한 것’을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불변의 '진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장 힘들고 무너지는 순간은 그동안 내가 굳게 믿어온, 추호의 의심도 없었던 ‘믿음’이 거부당할 때이다. 이건 비단 남성에게만 적용되는 고통이 아닐 것이다. 분명 일부 여성에게도 이런 변화된 상황에 대한 어색함에 따른 반감이 있을 것이다. 우리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확고하고 빈틈없는 양성에 대한 구분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릴 적에 자라며 배우는 동안에는 너무도 이런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와 내게 쌓였다. 백지와 같았기에 누군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주입하면 그대로 그것이 진실인 양 내게 차곡차곡 들어앉았다. 그리고는 어른이 될 때까지 그것들에 대한 특별한 의문이나 불만 없이 받아들이며 살았다. 이것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 당연함이 난 전혀 이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하다고 하는 것이 맞았다.


그 이유는 내가 ‘남성’이기 때문이었다.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남성’으로 살아왔기에 내가 받아 든 당연함이 내겐 가장 만족스러운 ‘상식’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생각의 변화도 행동의 변화도 내면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겐 지금이 딱 좋았다. 내가 우연히도 속한 ‘성’이 중심이 되어 흘러가는 이 사회가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가까운 가족으로 어머니, 여동생이 있었지만 그들의 삶은 내 것처럼 여겨지지 않았다. 이 또한 남성인 나 중심으로 흘러왔던 가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편하게 살아오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내 새로운 가족을 찾았을 때 큰 변화가 일어났다. 내 새로운 인생의 파트너는 내가 가장 익숙하고 당연한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성별에 대한 이 사회의 당연한 인식에 대해 반대쪽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날을 돌아보니 내가 편하게 살면서 전혀 신경 쓰지 못한 반대쪽이 존재했음을 인식했다. 많이 잘못되어 있었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런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의 충격은 정말 거대하다. 왜 이렇게 나는 일부분의 편협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며 반대쪽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려 했다. 그리고 약 40여 년 전 쓰인 이 책을 만나고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아이, 어른,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우리의 당연함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 저 멀리 던져준다. 남성 혐오, 여성 혐오, 페미니즘, 성차별 등 성에 관련된 모든 갈등의 해결은 이 책을 읽은 뒤에 시작되어야 한다. 성교육에는 이 책의 사회적인 인식 변화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 단순한 생물학적인 차이를 배우는 것 만으로는 올바른 성인식을 가질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변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면 그대로 머무르면 안 된다. 편안한 당연함을 무너뜨리기 싫은 남성도, 불편한 당연함을 참아왔던 여성도, 모두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같은 인간으로서 진실로 동등하도록 바뀌어야만 한다. 지금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 당연함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뿌리 깊이 박힐 것이다. 그 변화의 시작으로 이 책은 충분히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읽었던 그때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


이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의 모든 남자, 모든 여자는 읽어야만 한다. 남자로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왜 이렇게 생각하고 살게 되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평등, 공평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했으니 그건 너무 나만의 생각이었다. 정말이지 왜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서 태어나서 살아가게 되는 것인지 너무도 궁금하다. 우리 (남자들)은 누리고 있는 지금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하고, 여성들은 어떻게 하다가 지금과 같은 인식을 당사자들도 인정하게 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내 아이의 성교육을 위해 꼭 읽게 할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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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책의 탄생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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