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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30. 2021

회사 가기 전에 배워야 하는 것

바로 일을 할 수 없었던 나

입사하기 전에는 일을 해본 적이 없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을 안 해본 건 아니었지만 내가 기대하던 회사의 일은 좀 더 고고했다. 입사를 앞둔 나에게 ‘회사 일’은 무언가 그럴듯했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허락되었던 그곳이 풍기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다. 진지하고 중요해 보이는 장소에서 다루어지는 일의 무게감이 있었다. 정확한 실체를 모른 상태로 애먼 느낌적인 느낌만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그 웅장한 일을 잘 해낼 거라는 막연한 확신만이 나를 감쌌다. 


일하러 바로 갈 수 없었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일을 줄 순 없었다. 무지한 나는 최소한의 것을 배워야 하는 상태였다. 공부가 싫어 회사를 택했지만,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배움이 없는 자에게는 일할 권리를 주지 않았다. 일하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했다. 몇 달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입사 첫날부터 일하러 사무실로 가지 못한 것이다. 신입사원 교육을 받기 위해 연수원에 들어가야만 했다. 


첫 느낌은 ‘이상함’이었다. 그곳에 있는 친구들은 따로 배울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이미 일에 대해 알고 있었고, 바로 가서 일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백지상태의 나에겐 그랬다. 나만 빼고 미리 자료를 나누어 준 것처럼 하나같이 아는 것이 많았다. 똑똑하고, 뛰어났다. 어디서 이런 친구들을 한곳에 모아놓았을까 싶을 정도로 바라보는 매 순간 신기했다. 놀라움과 감탄을 얼굴에서 지우기 위해 애쓰며 다녔다. 남아있던 마지막 자존심이 그것만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수없이 우러러보았지만 드러내지는 않았다. 함께하고 어울리는 내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합격 소식 후 등장했다가 풀리지 않고 사라졌던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곤 했다. ‘이 회사는 대체 나를 왜 뽑았을까?’ 어느 조직을 가도 모두가 뛰어날 수는 없다. 2:8 파레토 법칙처럼 결국 이끌고 성과를 내는 건 일부 앞선 자의 몫이다. 그러려면 그들 뒤에 서서 빛내주는 역할의 병풍이 필요하다. 배경의 비중을 채우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결론을 이따금 내렸다. 그만큼 끝내주는 친구들이 가득했다. 


* 회사 가기 전에 배워야 하는 곳에서 벌어진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은...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퇴사라는 고민』 

교보문고 https://bit.ly/3RizpNk

예스24 https://bit.ly/3yjCDYx

알라딘 https://bit.ly/3AxtmPd

인터파크 https://bit.ly/3ah39tG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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