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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Aug 16. 2021

회사에서 얻은 독특한 인연

동기, 같이 들어온 이들

다들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애를 쓴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그가 내 상황이었다면.’이라고 가정하면서 추측해본다. 아무리 해도 어딘가 부족하고 곧 한계에 부딪힌다. 실제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 서 있다면 괜한 헛수고가 필요 없다. 이미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서, 어떤 마음과 느낌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그것들도 제각각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시작되는 상황은 동일하다. 자의와 타의가 적절하게 섞여서 한배를 탄 것처럼 이어진 관계가 있다. 불안, 설렘, 초조, 기쁨, 걱정, 기대 등 출발점에서 가질 수 있는 여러 감정을 공유한다. 이런 사이를 ‘동기’라고 부른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고 한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환경이 만들어져야 만나지는 사람들이 있다. ‘시절인연’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내겐 언제나 동기였다. 애를 써도 만나기 어려운 인연이 있는 반면, 저절로 만나게 되는 인연도 있다. 동기는 시작하는 삶의 단계마다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존재였다. 처음에는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는 구호로 다가왔다. 똑같이 교복을 벗고, 개성에 맞는 옷을 입고 마주한 대학 동기들이다. 서로 다른 과정을 겪으며 자라왔지만, 그 순간에는 함께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같은 옷을 입고, 성별까지 같은 이들을 만났다. 같은 시기에 입대한 사람들이다. 살아오며 접하지 못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간들을 그곳에서 경험했다. 마지막 동기는 회사에서 만났다. 여러 가지 우연과 확률, 조건과 의지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사회 초년생 무리였다. 사회라는 넓은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하는 순수한 무리. 그때의 우리가 그랬다. 


입사하면서 한꺼번에 만났다. 회사원을 만드는 과정인 신입사원 교육 기간에 모였다. 그 수가 꽤 많았다. 어림잡아도 100명이 넘어 보여, 그리 넓지 않은 인간관계를 쌓으며 지낸 내겐 꽤 부담이었다. ‘어떻게 다 친해지지? 아니 어떻게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뱁새가 가랑이를 벌려도 한계가 있었기에 나중엔 포기했다. 알 수 있는 사람들만 알았고 친해질 수 있는 사람들만 친해졌다. 짧은 어울림은 곧 끝나고, 뿔뿔이 흩어졌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듯이 다시 보기 어려운 인연은 저절로 잊혔다. 그럼에도 동기라는 관계가 주는 특별함은 꾸준히 이어졌다. 기쁜 일과 슬픈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찾아주는 회사 사람은 동기였다. 


* 같은 자리에서 시작한 동기, 달라지는 건 시간문제였는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퇴사라는 고민』 

교보문고 https://bit.ly/3RizpNk

예스24 https://bit.ly/3yjCDYx

알라딘 https://bit.ly/3AxtmPd

인터파크 https://bit.ly/3ah39tG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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