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는 편하고 능력자는 힘들다
선배, 먼저 들어온 이들
입사하자마자 한 선배가 말했다. “일단 집부터 사!” “네? 전 아직 일도 시작 안 했고, 일도 배우기 전인데요?” “아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으고 대출받아서 집부터 사!” 무슨 말을 해도 같은 말이 반복되었다. 나를 생각해주는 말이었음에도 순서가 좀 이상했다. 일하러 온 회사에서 나보다 먼저 들어온 이에게 기대했던 것은 이게 아니었다. 선배답게 일에 대해 알려 주길 바랐다. 결국 그는 일 이야기를 끝끝내 하지 않았다.
우린 능력 있는 사람에 대한 선호와 부러움이 있다. 능력은 일을 감당해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일로 돌아가는 회사에도 능력 있는 사람과 능력 없는 사람이 있다.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능력이 없다고 힘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힘은 다 있다. 그 힘을 어디에 쏟느냐의 차이다. 일에 힘쓰는 사람은 능력이 있고, 다른 데 쓰는 사람은 능력이 없다. 일을 감당하기 위해 애를 쓰지 않으니 능력이 있을 수 없다. 만나본 회사 선배들은 이렇게 깔끔하게 구분되었다. 누군가는 일을 마주했고, 누군가는 일을 피해 다녔다. 먼저 일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품은 기대와 다를 때마다 당황했다. 일을 하지 않아서 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경악했다. 오래 머물렀다고 모두 일을 잘하는 게 아니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먼저 원하는가? 난 먼저 두들겨 맞고 나서 단것을 맛보는 순서를 선호한다. 이상하게 계속 좋다가도 끝이 조금만 안 좋으면 찝찝한 마지막만 오래도록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마무리가 좋으면 전체가 다 좋은 듯한 착각이 든다. 훈훈하게 끝나야 다음에 올 희망이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능력 없는 선배들을 먼저 만나보자. 회사에서 힘을 일에 안 쏟고 도대체 어디다 쓸까?
* 일 안 하는 선배의 기상천외한 행각이 끝없이 벌어지는데...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퇴사라는 고민』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