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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trea May 22. 2019

6. 캄보디아에서 SNS의 역할

4년 차 캄보디아 NGO 현장 활동가

개도국일수록 SNS가 활발하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접한 적이 있다.

기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SNS가 활발하다는 의미는
개도국일수록 시민의식이 떨어지니 그들을 쉽게 선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지난 캄보디아 총선에서도 페이스북은 그런 역할을 담당했었다.
많은 이들이 훈센 총리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내비쳤고,
그 파급력은 꽤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SNS는 가장 쉽게 눈속임할 수 있으면서도 선동이 쉬운 매개체임은 틀림이 없다.
그렇기에 캄보디아에서의 SNS의 역할은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쓰임새에 따라 선동이라는 목적이 될 수도,
홍보라는 목적이 될 수도, 혹은 배움의 공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곳 분들이 가장 많이 쓰는 SNS는 단연, 페이스북과 유튜브다.
소매업들 특히 옷이나 핸드폰 가게들은 페이스북들을 통해 홍보를 하고,
심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구입하기도 한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구매를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나같이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매개체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쉬이 알릴 수 있는 역할이 되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쉽게 유튜브를 통해
공부를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유튜브를 통해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고,
또 아는 고등학생 친구는 유튜브를 통해 플라스틱 제품을 리사이클링 하는 방법을 익히기도 하고,
심지어는 유튜브로 영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그리 자주 활용하지 않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 같은 것이었다.
세대 차이 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특히 한국에서 사는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꼭 학원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데 반해서
심지어는 학원을 가고도 제대로 배우지도 않는 데 비해서
정말 능동적인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기에 더욱 신선했는지도 모르겠다.
 
SNS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나의 역할이 마케터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내가 꿈꾸었던 것을 SNS와 접목해서 선한 영향력을 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에 있다.

SNS는 캄보디아에서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뉴스보다 SNS를 더 많이 보는 세상이 되어가다 보니 더욱 그렇다.
거짓 정보, 거짓 뉴스들이 흘러넘치는 세상 속에서
SNS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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