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trea Jun 26. 2019

9. NGO,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때?

4년차 캄보디아 NGO현장활동가의 솔직한 이야기

해외에 있는 NGO 활동가만의 일은 아니다.

NGO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받아왔던 세상의 편견들을 말해보고자 한다.

NGO에서 일한다고 하면 숱한 이들이 아.. 봉사?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것의 시발점은 봉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분야가 존재한다.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안에도 세세한 전문 분야가 존재하고, 분명 하나의 전문 분야라는 것이다.

일반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아주 짧게는 있지만 나의 경력 대부분이 NGO라

일반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NGO = 봉사, 쉬운 일. 뭐 이런 생각으로 말하는 어투들이다.

그리고 나를 아주 착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한다.

무지에서 나오는 시선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처음 생각한 자기 생각을 굳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착한 사람으로 보는 그 시선이 별로 달갑지 않다.

업무량 역시 일반 회사와 별다르지 않다.

어떤 직책이냐에 따라 다르듯이 NGO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야근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봉사자들에게는 큰 직책을 맡기지 않지만

숱한 단체들의 경우 해외에 파견되는 NGO 봉사단에게도 큰 책임감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니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작은 단체의 경우는 제대로 된 절차나 문화, 일하는 양식 등이

자리잡지 않아서 직접 그런 것들을 새로 만들어 가야 할 때도 있다.

또 어떤 프로젝트를 운영한다는 것은 예산부터 실행까지 모두 자신이 맡아야 하기도 한다.

그러니 결코 쉬운, 그냥 봉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을 위한 일, 그래도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해 보려는 노력들인데

그것이 쉬울 리가 있겠는가.

조직문화도 별다르지 않다.

수익을 취하는 구조의 일반 회사, NGO는 비영리단체다 보니 엄연히 다른 형태다.

그러나 NGO도 수익을 취하지 않을 뿐 일반 회사와 별다르지 않다.

일반 회사 중에도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등 형태가 다르지 않던가.

NGO도 마찬가지로 큰 규모의 NGO, 스타트업 NGO, 사회적 기업과 연관된 NGO 등 형태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안에 있는 조직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회사가 각 회사마다 조직 문화가 다른 것처럼 NGO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겪은 NGO들 대부분이 일반 회사와 다르지 않게 수평적이기보다는 수직적이었다.

물론 아주 작은 NGO의 경우는 그 정도가 조금 덜해서 수평적이긴 했지만

NGO 대표들과의 관계가 수평적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그러니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자신이 꿈꾸었던 NGO와 꽤 많이 다를 것이다.

그냥 봉사가 아니며 꽤 많은 업무량과 전문성을 요구한다.

부디 이 글을 보는 이들이 NGO에 쉬이 발을 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8. 내가 꿈꾸는 NG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