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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tatohands Feb 26. 2024

지연보상과 즉각적 인보상

도파민 중독이 난리인 요즘

예전에 내가 결혼하고 싶은 이상형에 대해서 다이어리에 막연하게 글을 적었던 기억이 난다.

20대 중반 내가 원하는 이상형에

‘산책하는 일, 운동하는 일, 자극적인 것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 내용을 다시 풀어서 쓰자면 즉각적인 보상보다는 지연보상의 가치에 더 끌려하는 사람이다.


즉각적인 보상은 요즘 화두인 도파민 중독 같은 것이다.

마시자마자 즐거워지는 커피 또는 술, 보자마자 즐거워지는 숏폼 등 자극이 주어지자마자 도파민이 바로 분비되는 것에

요즘은 도파민 중독이라고 명칭 한다.


도파민 자체는 나쁜 호르몬이 아니다.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엔도르핀처럼 도파민이 분비되면 우리는 성취감, 보상감, 쾌락의 감정을 느끼고 의욕과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되는 것인데 도파민 중독의 경우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지연보상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다. 독서, 운동, 언어 배우기 등 성취감을 느끼기까지 어쩌면 고통스러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고통스럽거나 인내해야 하는 과정을 요구하는 지연보상은 뉴런의 시냅시스들 중 끊어진 부분들이 연결되는 과정에 에너지를

쏟게 되어 더 많은 회로의 시냅시스들이 연결됨에 따라 건강한 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즉각 보상의 경우 새롭게 연결되는 시냅시스들 과정이 없이 도파민이 분비되다 보니 안 쓰는 뇌 부분은 퇴화된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를 보니 즉각 보상에 중독된 뇌의 경우 언어구사능력, 판단능력, 자극에 대한 반응등에 대한 속도가 떨어지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나와 남편은 즉각적인 보상의 자극들에 유혹을 자주 당하긴 하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지연 보상 자극들에 자주 노출 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있다.


남편의 경우 축구, 영어전화로 회화공부하기, 책 읽기를

나의 경우 그림 그리기&보기, 글쓰기&읽기, 뜨개질하기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산책 하며 대화하기, 함께 자전거 타며 운동하기 등도 잠시 즉각적인 보상만으로 찌들었던

뇌의 연결이 끊어진 시냅시스들을 연결해 주는 건강한 자극이 된다.

반대의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는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서로의 끊어진 생각의 고리들을

다른 생각을 들으며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는 딸인데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지만

어떤 가정을 이루는 삶을 살게 될까?

어떤 사람과의 연애를 통해 성장하게 될까?

어떤 딸로, 아내로, 엄마로, 할머니로 변화하게 될까?

궁금하다.


내 딸이 태어나서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즉각적인 보상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라겠지만

어떻게 지연보상에 대한 기쁨과 만족감을 누리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4주 뒤에 만날 딸의 성장과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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