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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이든 모순이니 그 선택을 응원하라

[책] 양귀자-<모순>

by 낮잠

독서모임에서 화제이면서 서점가에서도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하고 있는 책 <모순>을 얼마전에 읽었다. 양귀자 작가님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라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순>이라는 책에도 기대감이 컸다.


다음이 가장 유명한 문장이 아닐까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명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이라면 대문자P와 대문자J 유형 중 어떤 사람을 반려자로 고를 것인가?

책 초반에는 이런 궁금증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게 된다. 역시나 양귀자 작가님이 설정한 여자 주인공은 맹랑하다. MBTI로 유형화하자면 대문자P인 남자와 대문자J인 남자, 두 명을 손아귀에 놓고 고민하는 것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대문자 J. 한 남자는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다. 데이트 코스의 동선부터 미래에 대한 것까지. 빈틈이 없고 신뢰할만한 사람이다. 하지만 변칙이 허용되지 않아 답답하고 깊이있는 정신적 교감이 힘든 사람인 것 같다.


대문자 P. 계획은 없지만 마음 하나는 순수하고 진실하다. 사진을 찍는 사람답게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하며 정신적 교감이 가능한 사람으로 주인공의 마음을 흔드는 사람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던 주인공의 대답은 이 문장 같다.

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다.
너무 특별한 사랑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다른 길로 달아나버린 아버지처럼,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와 쌍둥이인 '이모'처럼, 모순으로 향해 간다.

한번 더 음미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소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소설.

독서모임에서 단골로 이 책을 고르는 이유를 깨닫게 되는. 살아가면서 탐구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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