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는 미오가 그리워요.

미오, 잘 있니?

by 혜솔


내가 신생아 때 미오는 사람나이로 34살이라고 했다.

미오 아저씨다.

내가 집으로 오기 전 까지는 미오가 이 집에서 서열이 1순위였다.

내가 이 집의 가족으로 자리를 차지하고부터 서열은 단박에 바뀌어버렸다.

누구보다 미오가 그걸 제일 먼저 알았던 것 같다.









난 창밖을 보는 걸 좋아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미오도 그랬던 것 같다.

더러 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유아차를 타고

공원 산책이라도 갔지만 미오는 집안에서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미오의 산책시간은 나와 함께 창밖을 보는 시간이다.

고마워! 미오~ 항상 옆에서 같이 있어줘서...













내가 앉기 시작했을 때

엄마는 내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다.

그리고 할머니는 미오의 털을 빡빡 밀어버렸다.

외할머니는 나에게 동자승 같다며

염주를 쥐어주시고

할머니는 로리야, 아멘 하며 묵주를 주셨다.

미오는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점점 친근해지고...

우리는 형제처럼 지내기로 했다.

조카와 삼촌인가? 헤헤

내가 미오의 꼬리를 잡고 입에 넣으려 해도

반항하지 않았다.

힘들 때까지는 참아준 것 같다.

미오는 내가 이 집에서 서열 1순위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런 미오가 난 참 좋았다.

집안에 있는 시간은 종일 미오와 함께 놀았던 것 같다.

미오도 날 많이 좋아했나 봐.

난 가족들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제일 신나는 시간은 내 옆에 미오가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언제부턴가는 그림책도 함께 보기 시작했지.

그렇지 미오?



미오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

보고 싶다.






나는 미오를 보며 기어갔고, 미오는 나에게 다가와 슬쩍 부비부비를 하고 앉았다.

미오 장난감으로 같이 놀기도 했고, 내가 자기 장난감을 따라가도 미오는 나를 막지 않았다.


내가 막 걸음마를 시작하던 날, 미오는

멀찌감치에서 나를 보고 있었지.

하나,

발짝을 뗄때마다

엄마 아빠는 환호를 보냈지만

미오는 조용히 보기만 했던 것 같아.








나의 놀이엔 늘 미오가 함께했던 기억만 난다.

이 기억이 언제까지 날런지는 모르겠지만 미오라는 이름을 들으면 항상 생각날 것만 같아.

내가 귀찮게 하면 미오는 텐트 안으로 숨으려고 했고

그러면 내가 텐트로 따라가고 미오는 다시 나오고... 헤헤

재밌었다.


이젠 미오가 내 옆에 없다.

아니, 우리 가족으로부터 멀어졌다.


어느 날 아침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오를 생각하며

할머니랑 하루종일 기도했었는데...


엄마는 미오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하고

할머니는 달님 친구가 되었다고 하면서

아빠는 우리 집 화단에 있는 소나무 아래에 미오를

뿌렸다.

그래서

미오는 늘 우리 곁에 있는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가끔씩 미오가 보고 싶다.

창밖을 내다보면 미오나무가 보인다.


나는 거실 창가에 누워서

창밖을 보며 자고 싶을 때가 있다.


미오~

보고싶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