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함께 '링컨하이웨이'

10일간의 여정

by 혜솔

에이모 토울스의 <링컨 하이웨이>를 읽는 동안, 나는 마치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 소설은 깊이 있는 인물 묘사와 풍부한 서사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미국의 광활한 풍경과 사회적 변화를 배경으로 하는 매혹적인 소설이다.

주인공 에밋 왓슨과 그의 어린 동생 빌리가 링컨 하이웨이를 따라 서부로 향하는 10일간의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읽고 있던 열흘 동안은 나도 1950년대 미국으로 매력적인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소년원에 수감 중이던 주인공 에밋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소년원에서 몇 개월 일찍 풀려난다. 그는 동생 빌리와 함께 그들의 어머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캘리포니아로의 여정을 실행한다. 이들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링컨 하이웨이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그들의 계획을 방해하고 더 복잡한 여정으로 이끈다. 에밋의 소년원 동료인 더치스와 울리가 그의 차를 훔쳐 뉴욕으로 향하면서 에밋과 빌리는 이들을 쫓아 동부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에밋의 전재산이 들어있는 자동차를 찾아야만 캘리포니아로의 출발이 가능하기에 쫓고 쫓기는 모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여정에서 에밋과 빌리, 더치스와 울리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 각각의 이야기와 갈등이 얽히면서 소설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토울스의 문체는 우아하면서도 쉽게 읽힌다. 전체 8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인생의 교훈과 철학적 성찰은 단순한 여행 이야기를 넘어서는 깊이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아름다운 문체와 흥미로운 이야기만으로 평가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독자들은 에밋과 빌리의 여정이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점이 오히려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일 수도 있다. 현실과 동화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니까.




이 소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각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세심하게 탐구했다는 것이다. 에밋의 책임감과 빌리의 순수함,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어, 독자들은 이들의 여정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또한, 작가가 묘사하는 미국의 풍경과 시대적 배경은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이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에밋과 더치스의 자아를 심리적 불안도에 따라 깜냥 것 분석해 보았다.

이 둘은 상반된 성격으로 보이지만 둘 다 복잡한 심리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방대한 소설의 분량을 이 둘이 번갈아 끌어 간다고 볼 수 있다.


# 에밋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며, 심리적으로 성숙한 자아 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 성숙함은 과거의 실수와 트라우마로 인해 상당히 억압된 측면이 있다. 그는 과거의 실수로 인해 형벌을 받았고, 이제는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밋은 자아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인 자기 통제와 책임감을 중시한다.

자기 통제: 에밋은 감정적으로나 행동적으로 극단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동생 빌리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고려한다. 이는 그의 자아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외부의 도전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임감: 에밋의 자아는 빌리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이는 그의 행동의 주요 동기 중 하나다. 그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만회하고, 빌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는 그의 자아가 자기 효능감과 미래 지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치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자아 상태를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과거와 복잡한 감정에 얽매여 있으며, 그로 인해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자주 보인다. 더치스의 자아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방어 메커니즘과 자기 파괴적 경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자기 방어 메커니즘: 더치스는 자신의 내면적 불안과 상처를 방어하기 위해 종종 공격적이고 조작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는 그의 자아가 외부의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행동은 종종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보상이나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그의 자아가 안정적이지 못함을 보여주는 예이다.

자기 파괴적 경향: 더치스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고통을 더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아가 자기비판적이고 자기 의심이 강한 상태임을 나타낸다. 그는 자신의 내면적 결핍을 외부에서 채우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소설의 갈등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시작은 모두 더치스로 인해 전개가 된다고도 볼 수 있다.




# 에밋과 빌리의 입장에서 본 <링컨 하이웨이>

이 두 형제의 여정은 단순히 물리적인 여행을 넘어서 성장, 선택,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들이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도전과 변화를 상징한다.


-성장과 자기 발견

에밋과 빌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장의 과정을 겪는다. 에밋은 형으로서 동생 빌리에게 책임을 지고 있으며, 그의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그는 과거의 실수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빌리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의 순수함과 호기심은 형에게 큰 힘이 된다. 이 과정에서 두 형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점점 더 명확하게 알아가게 된다.

-선택의 중요성

이 소설은 에밋과 빌리의 여정을 통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에밋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여행 중 만나는 여러 인물들과 상황들이 그의 결정을 시험한다. 이때 에밋이 내리는 선택들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로 작용한다. 빌리 역시 모험 속에서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며, 작은 선택들이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

에밋과 빌리의 여정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고통과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며, 이 여정 자체가 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링컨 하이웨이는 그들에게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그들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의 상징이다. 두 형제는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결국, 에밋과 빌리의 이야기는 인생의 여정과 자기 주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책임감 있게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에밋과 빌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우리에게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준다.


# 울리의 죽음을 통해서 본 <링컨하이웨이>

울리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침착하고 신중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선택은 단순히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넘어서, 이 소설이 전달하려는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자기 집 별장 그의 방 침대에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숨을 거둔다.

울리의 결정은 그가 신뢰하고 있는 가치, 즉 우정과 책임감에 근거한 게 아닐까. 그는 에밋과 빌리, 그리고 더치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울리가 단순히 개인의 안위보다는 공동체의 안전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울리의 선택은 자기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한다.

궁극적으로, 울리의 선택은 이 소설이 강조하는 인간의 선함과 이타심의 상징이다. 그의 행동은 우리가 서로를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희생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울리가 단순히 주변 상황에 반응하는 인물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더 나은 길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인물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우정, 책임, 그리고 이타심이 인간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가치임을 상기시키며, 독자들에게 이러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 더치스의 마지막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더치스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도 비극적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가장 다면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과거의 상처와 잘못된 선택들이 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더치스는 자신의 결핍과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하며, 때로는 자신을 파괴적인 길로 몰아가기도 한다.

더치스의 마지막 상황은 그가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의 행동들은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간적인 갈망과 아픔이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그가 마주하는 운명은 슬프면서도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는 끝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또 다른 파멸로 자신을 이끌어 가고 만다.


끝 부분에서 나는 더치스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그의 행동들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는 고통 속에서 길을 잃은 인물이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도 파괴된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다. 작가는 더치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상처와 그로 인한 행동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독자에게도 여운을 남긴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계획대로 되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삶은 때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경험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이 남았다. 인생의 여러 단면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소설 이후를 상상하는 것은 독자인 내 몫이라 생각하며 에밋과 빌리가 가는 길에 더 큰 장애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https://youtu.be/ZzVCByQxq7w?si=mUOTB2VgQ_bNZA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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