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손잡기에 진심입니다
'기후 위기는 식량위기'라는 기사글이 어느 날, 가슴을 쿵! 하고 한대 쳤습니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식량위기가 온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기상이변은 가뭄과 홍수를 초래하고 작물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줍니다. 곡식의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시기에 폭염은 수분 증발로 인해 수분 부족을 초래하며, 직접적인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수확량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해충 및 질병이 확산되니 작물에 피해가 증가합니다.
이러저러하게 이어지는 위기의 요인들은 식량부족 사태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무엇을 해야 이런저런 환경에 도움이 될까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은 질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살았고,그나마 자연의 혜택을 받고 살아온 세대입니다. 그러나 나의 어린 손자들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다가올 위기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할 세대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문명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시들어 가는 것은 자연입니다. 생태계의 중요함을 가르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교육하는 것이 내가 우리 손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먹거리가 생산된 순간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가 짧으면 환경에 주는 타격이 덜하다는 글도 읽었고, 먹을 것은 다 씨앗에서 나온다는 글도 읽었습니다.
그래서 텃밭을 시작했고 어린 손자와 함께 플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구역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합니다. 모든 것을 내가 다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어디선가 또 다른 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고 있을 겁니다.
아이와 함께 분리배출을 하며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것이 나쁜 거라는 걸 알게 합니다. 집에서도 개인컵을 지정해 사용하며 외출 시엔 텀블러가 필수입니다. 아이도 그걸 알고 있다는 것이 이젠 뿌듯합니다.
산이나 강은 사람의 것이기 전에 모든 짐승이나 사람 외 동물의 것이기도 하지요. 그런 자연을 그대로 두었을 땐 너무 아름다운 생명인데 무참히 파헤쳐지고 훼손되면 재앙인 것을 우리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논길을 걷고, 텃밭을 가꾸며 생태계의 작은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나의 글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작은 희망의 바이러스가 퍼져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지요.
어제오늘, 텃밭을 정리하고 김장도 마쳤으니 저의 연재도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손자 로리와 함께 한 텃밭 일, 플로깅, 분리배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답니다.
로리와 함께하는, 소소한 환경 이야기는 당분간 오마이뉴스에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