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영주 Jul 18. 2024

결혼의 좋은 점: 남편 친구들이 내 친구들이 된다

 가끔 인터넷에서 좋은 남편의 조건으로 '친구 없는 남자'가 언급되곤 한다.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좋은 남편의 조건은 '친구 많은 남자'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 잘했다는 뜻이다. 결국 부부관계도 '인간관계'의 일종이기에, 나는 이전부터 관계를 소중히 잘 맺어온 사람이 미래에도 관계를 더 잘 맺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작은 그야말로 '가족 같은' 친구들이 많다. 옆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영락없는 찐 형제 그 자체의 관계다. 그런 관계의 비결엔 우리 시어머니의 공로도 크다. 아이작의 집은 모두의 '아지트' 였다고 한다. 모두가 아이작네 집에 모여 놀았고, 어머님은 항상 냉장고를 갈비로 꽉꽉 채워 아이들을 먹이고 또 먹였다고 한다. 그렇게 한 지붕아래서 밥을 같이 먹고 자랐으니 형제가 될 수밖에. 


남편과 결혼하며 좋은 점 중 하나는 남편의 형제 같은 친구들이 내 친구들이 된다는 것이다. 단단하고 견고한 커뮤니티 속에 자연스럽게 쏙 들어가게 되어 하나로 어우러지게 되며 느끼는 안정감. 심심하면 언제든지 집에 놀러 가 1박 2일 머물며 밤새 넷플릭스를 보며 뒹굴거릴 수 있는 편안함. 이것들은 인생에서 절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깊은 우정과 신뢰가 쌓이는 것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작의 결혼하게 되며 이런 소중한 관계들을 얻게 되었다. 이것은 생각보다 큰 결혼의 유익이다.


얼마 전 아이작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에서 친구들이 놀러 와 3박 4일 우리 집에서 머물렀다. 마이클과 애나를 처음 만난 건데 신기하게도 처음 만난 순간부터 편했다. 불편함이 전혀 없는 즐거운 3박 4일을 보냈다. 나의 새 친구들이 반갑고 좋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기쁘다. 

친구들 와서 급하게 게스트룸 가구 조립하기
아이작 생일파티
저스틴&필리아 부부의 첫 딸 애비게일! 너무 귀엽다...
영주 & 필리아 & 애나
뉴욕에서 놀러 온 마이클&애나 부부
인 앤 아웃은 사랑입니다
아이작과 아이작 친구들 헌팅턴비치




이전 15화 신혼의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