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환경 키워드는 "zero waste life"이다. 수많은 해외 유튜버들이 "쓰레기 없이 살아가기" 삶을 보여주며 구독자들에게 독려한다. 이중 Lauren singer는 8년 전부터 "Zero waste life"를 실천했다. 5년 전 TEDx 강연에서 그녀는 작은 통에 있는 쓰레기를 보여줬다. 그것은 그녀가 3년간 만든 쓰레기 전부였다.
그녀가 처음 이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냉장고 속 수많은 플라스틱통 때문이었다. 그 당시 Lauren은 환경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자신의 집에서 수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깨닫고 "쓰레기 없이 살아가기"를 실천했다고 한다. 이중 그녀는 "플라스틱 안 쓰기"를 강조한다. 그만큼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에서 제일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플라스틱은 우리 모든 일상을 함께한다."조물주는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플라스틱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일상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플라스틱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페트병, 주방용기, 각종 플라스틱 패키지는 물론 비닐봉지, 옷도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다. 플라스틱은 가벼우면서 튼튼하고 잘 늘어나면서도 즐긴 특성으로 활용도가 높다.
자취 생활을 하면 수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된다.주된 요인은 배달음식 때문이었다. 요리를 잘해 먹지 않기 때문에 종종 피곤하면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배달음식 패키지는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물도 한몫했다. 본가에서는 정수기를 썼지만 자취방에서는 물을 시켜먹어야 했다. 이외에도 비닐봉지나 지퍼백을 자주 사용한다. 1인 가구를 위한 배달 음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사 온 음식을 소분할 때 종종 사용한다.
우리 집뿐만 아니었다. 다른 집 문 앞에도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물, 음료수, 세제, 섬유유연제, 휴지, 치약 등의 택배 상자가 쌓여있다. 신기한 것은 다른 이웃들도 거의 비슷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은 생각 없이 계단을 오르다 아래층 집 앞에 내가 구매한 제품이 쌓여있어서 '우리 집인가?' 하고 착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원룸 주택은 쓰레기 처리가 상당히 번거롭다.아파트와 달리 쓰레기 분리 수거함이 따로 없다. 간혹 분리 수거함이 있는 원룸 주택도 있지만 많지 않다. 대다수의 자취생들은 지정한 장소에 쓰레기를 종류 별로 분리하여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종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쓰레기 등등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는 압도적이다.
우리 주택은 쓰레기 폐기 지정 장소가 집 앞 전봇대이다. 가끔 전봇대를 지나다가 쌓여있는 플라스틱들을 보면 충격받는다. 플라스틱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자취촌이어서 확실히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았다. 하지만 아마 나 이외에 모든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 죄책감은 덜할 것이다.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EBS 다큐 시선에서는 재활용 전문가를 모셔 실제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과 불가능한 플라스틱을 분리했다. 충격적 이게도 절반의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은 복합재질로 만든 제품도 있었지만 잘못된 처리 방법으로 폐기된 제품들이 많았다.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이었지만 우리의 부주의로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만드는데 5초, 쓰는데 5분, 분해하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20세기 인류 발명품에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이 되고 있다. 우리는 쉽게 뉴스에서 물고기 몸에서 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바다에 폐기된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는 인간의 밥상에 올라온다. 오염된 물고기는 인간에게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최근에 연어 알레르기가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연어를 먹으면 온몸에 심각한 두드러기가 난다. 신기한 것은 일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어떤 연어는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피부과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 당시 먹은 연어의 성분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환경오염이 실제로 나의 삶에도 점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무서웠다.
이에 나는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환경 운동부터 실천해보기로 했다. 적어도 내가 쓰는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하도록 만들기로 했다.
우선 페트병을 버리기 전 모든 비닐을 제거한다. 페트병 경우 버리기 전 이물질을 헹구고 껍질은 벗겨 압착하여 버린다.
출처: (다큐) 다큐 시선-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두 번째로 샴푸통을 버릴 때도 주의한다. 샴푸통에 있는 금속 스프링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재활용 공정에서 날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금속 분리가 안되면 폐기될 확률이 높다.
출처: (다큐) 다큐 시선-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플라스틱들을 구분한다. 플라스틱 마크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플라스틱 숟가락, 테이크 아웃 플라스틱 컵, 빨대가 그렇다.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을 해도 선별장에서 선별이 안되고 쓰레기로 분리된다. 그래서 나는 재활용 마크가 되어 있지 않은 플라스틱은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출처: (다큐) 다큐 시선-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마지막으로 배달음식을 먹을 때 패키지에 붙어있는 비닐을 모두 제거한다. 비닐이 압착되어 있는 플라스틱도 재활용을 막는 걸림돌 중 하나였다. 깨끗이 제거한 비닐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버린다.
출처: (다큐) 다큐 시선-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사실 최고의 방법은 Lauren처럼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나는 즉석조리 식품을 즐기고 물을 매번 끓여 먹기에는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당장 실천이 가능한 범위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지키지 못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련하다고 생각한다. 한두 번 지키지 못하면 스스로 진이 빠져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 운동은 한두 번 해보고 말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서 평생 실천해야 할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참조: (다큐) 다큐 시선-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TEDx) Lauren singer- Why i live a zero waste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