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지방대 문과생 출신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고집을 부려서 국문과에 진학했지만, 막상 취업을 하려니 눈앞이 막막했다. 그렇다고 교직을 이수하기엔 내 적성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요즘엔 토익 같은 영어점수가 취업하는 데 필수조건이지만, 내가 졸업할 당시엔 선택 혹은 우대사항이었다.
유학 갈 것도 아닌데 영어 점수가 꼭 필요할까?
물론 언어에 남다른 재능을 타고나긴 했지만, 토익은 다른 세상 얘기였고, 영어 점수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했던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토플 점수가 필요하다고요?!"
수도권 모 대학원에 알아보니 토익도 아닌 토플 점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서 상경했는데, 영어 점수 때문에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필요가 꿈을 이룬다고 했던가. 그 당시 내게 주어진 시간은 4개월 남짓. 그 안에 목표 점수를 얻지 못하면 미래도 없을 것만 같았다.
친척이 소개해 준 어학원에 다니면서 하루 서너 시간 영어 공부에 몰두했고, 전공 공부도 병행했다. 그 결과, 토익 시험을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던 내가 서류전형에서 요구하는 토플 점수를 받았다.
"제가 원하는 곳에 취업하려면 토익 점수를 잘 받아야 하나요?"
진로상담을 해주다 보면 위와 같은 질문을 종종 듣는다. 물론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토익 점수가 높다고 해서 합격률이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솔직히 말해 자격증이나 영어 점수 같은 스펙보다는 자소서를 잘 쓰는 게 훨씬 중요하다. 실제로 스펙이 남들보다 부족해도 자소서를 잘 써서 합격한 지인도 여럿 보았다.
진심으로 취업을 원한다면, 자소서나 경력기술서에 목숨 걸자!!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저는 어디에서 태어나 장녀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랐습니다.' 등등의 고리타분한 자기소개서는 절반도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익 점수 없이 용감하게(?)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었고, 몇 번의 좌절 끝에 일자리를 구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