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만 하면서 생계유지가 가능할까? 일본의 '프리터 족'을 꼽지 않더라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최저 시급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 알바만 하면서 살아갈 자신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젓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아르바이트하면서 학비나 용돈을 버는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의대나 공대처럼 학비 자체가 비싼 전공은 예외) 그러나 요즘엔 학비는 물론 생활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많다.
나의 첫 알바는 과외였다. 그 당시 중학교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남동생의 진도를 커버하기 위해 전 과목을 가르쳐주고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았다. 그걸 계기로 틈틈이 국어 과외를 했고, 텔레 마케팅부터 연극 조연까지 다양한 알바 세계를 경험했다.
모 전자 대리점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텔레 마케팅을 일주일 정도 한 적 있는데, 상황을 오해한 어르신이 매장으로 달려와 당황했다. 사장님이 좌초지종을 설명해서 위기를 넘겼지만, 막무가내로 화내는 어르신을 보면서 진땀 흘렸던 기억이 난다.
친척을 도와 음식점에서 카운터를 지키면서 주문받는 일도 잠시 했었다. 반말은 예사였고, 주문한 음식이 빨리 안 나온다며 짜증 내는 손님부터 사소한 일로 시비 거는 손님까지 제각각이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시작한 영어 공부는 나중에 번역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번역업체를 통해 영한 번역을 맡게 되었는데, 덕분에 영어 실력도 향상되고 적성에 잘 맞아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문서교정 또한 적성을 살려 할 수 있는 알바 중 하나였다. 석사 논문을 써본 경험을 토대로 논문초록(paper abstract)을 부탁받아 작성해주기도 했다.
비싼 학비를 충당하고 생활비를 벌려고 닥치는 대로 일했고, 나는 점점 더 알바형 인간으로 거듭났다.' 지나치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시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버틸 만큼 버티다 그만두자.'가 나의 원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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