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알리기리에(1265~132)는 중세 최고의 서사시 저자이다. 13~14세기 경제력 향상과 르네상스 탄생으로 인해 이탈리아는 문화 민족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게 되었는데, 이때 활동한 인물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단테이다.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난 그는 유아세례를 받은 이후 '단테'로 불리게 된다. 1274년, 아버지를 따라 폴코의 집을 방문한 그는 딸 '베아트리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당시 관습에 따라 부모가 정한 상대와 결혼한다. 몇 년 후, 길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난 그는 꿈속에서 그녀와 함께 사랑의 신을 목격하고, 그걸 계기로 사랑을 담은 시를 쓰기 시작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단테 <신곡>은 시대나 장르를 분문하고 자주 인용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인간의 내면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고, 그 중간쯤에 연옥이 있다.
가을이 되면 나뭇잎들이,
앙상한 가지가 땅에 흩어진 제 잎들을 내려다볼 때까지 하나씩 하나씩 연이어 떨어지듯,
아담의 사악한 씨앗들은
손짓으로 부름 받은 새들처럼
그곳 강둑에서 배를 향해 하나하나 뛰어들었다.
-지옥편 3곡, 112-117
이 작품에서 사랑은 아름다운 유혹이자 죽음으로 이끄는 것으로 묘사된다.
사랑은 온화한 가슴에 이내 스며드니,
지금은 내게서 없어진 아름다운 몸으로 이이를 사로잡았어요. 그 일은 아직도 날 괴롭힙니다.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을 결코 놓아주지 않으니,
이이에 대한 차오르는 기쁨으로 나를 사로잡았어요.
보다시피, 이이는 내 곁을 아직 떠나지 않고 있어요.
-지옥편 5곡, 100-105
나무위키에서 '단테 신곡'이라고 검색하면 '지옥의 구조'가 나온다. 가장 위층에 배신 지옥이 있는 걸 보면, 배신이야말로 큰 죄임을 단테는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작품에는 수많은 인물과 역사적 배경이 등장하는데, 그걸 모르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각주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 속 주요 인물 및 배경'을 정리해 보았다.
#작품 속 주요 인물 및 배경
13곡~14곡
(1) 하르피아들: 타우마스와 엘렉트라의 딸들. 처음에는 바람의 정령으로 여겨졌으나 뒤에 가서 더럽고 불쾌한 여자 얼굴을 한 새로 묘사된다. 아이네이아스가 동료들과 섬에 상륙했을 때 이들을 섬기는 황소를 죽이자 아이네이아스 일행의 식탁을 더럽히고 악담을 퍼붓는다.
(2) 라노: 시에나 출신의 에르콜라노 마코니를 가리킨다. 토포에서 벌어진 시에나와 아레초의 전쟁에서 전사한다.
(3) 아틸라: 6세기 피렌체를 침략한 오스트로고트족의 왕 토틸라와 혼동함.
(4) 카토: 로마의 정치가로, 기원전 47년에 폼페이우스의 군대와 함께 리비아 사막을 가로지른 적 있다. 자살한 죄로 지옥에 있어야 하지만, 단테는 그를 자유의 수호자로 평가하면서 연옥의 문을 지키는 자로 배치한다.
(5) 열린 문: 그리스도가 부순 채로 아직도 열려 있는 지옥의 문
(6) 아켈론, 스덕스, 플레케톤 강: 일행이 이미 거쳐온 강들. 아케론은 3곡, 스틱스는 7곡과 8곡, 플레케톤은 12곡에서 '끊는 피의 강'으로 묘사된다.
(7) 코키토스: 지옥의 맨 밑바닥에 있는 웅덩이.
그곳에는 이다라는 산이 있는데,
옛날에는 샘과 푸른 숲이 울창했지만
지금은 버려진 곳에서 황량하기만 하다.
한때 레아는 아들을 지켜 줄 요람으로 그곳을 선택했고, 아들이 울 때에는
잘 감추려고 큰 소리를 내게 했지.
그 산에는 거대한 노인이 우뚝 서 있는데,
다미아타를 향해 등을 돌리고
로마를 거울 바라보듯 보고 있지.
그의 머리는 순금이며
팔과 가슴은 진짜 은이고
가랑이까지는 놋쇠로 되어 있었어.
-지옥편 14곡, 97-105
위의 구절에서 '다미아타'는 이집트 항구이자 이교도 세계를 상징하고, 로마는 그리스도 세계를 상징한다. 여기서 순금 머리는 황금시대를 상징하고, 은으로 된 팔과 가슴은 추락해 온 인간의 역사를 상징한다. 단테는 크레타 섬을 지옥이 흐르는 강들의 수원지로 설정하고, 이 강들은 지옥의 밑바닥에 있는 코키토스로 모여든다.
단테 신곡이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작품을 통해 신화부터 역사,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배경 지식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시라는 형태를 통해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