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다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가방을 확인했는데 차키가 보이지 않는다. 늘 현관문 위쪽에 걸어두는데...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차키의 행방을 알 수가 없어서 보조키를 챙겨서 나왔다.
가장 아찔한 순간은 일본여행 떠나기 전에 주차장에서 캐리어를 두고 왔을 때다. 출국 전날 친구집에 모여 놀다가 다음날 바로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짐을 이것저것 챙겨서 트렁크에 실었다.
"저기 혹시 캐리어 주인 되시나요?"
"그런데요?"
"주차장에서 캐리어 발견했는데 앞에 여권이 있더라고요."
"아 정말요? 그럼 죄송한데 1층에 있는 관리사무소에 좀 맡겨주실래요?"
"알겠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의 American Green Travel
하루는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놀다간 적이 있는데, 카톡으로 친구 한 명이 연락을 해왔다.
'아까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두고 온 것 같은데 확인 좀 해줄래?'
곧바로 욕실에 가니 거기에 친구의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그래도 요즘엔 카톡이나 와치 덕분에 휴대전화가 없어도 긴급한 연락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건망증이 심한데다 효율성을 중시해서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두는 습관이 있다. 사무실 책상에도 중요한 서류를 종류별로 모아두거나 리스트업 해서 파일함에 둔다. 그래서 가끔 내가 자리를 비워도 다른 직원들한테 위치를 알려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