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 때 당시를 돌아보면 오로지 하나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그 당시의 상황, 나의 좋지 않은 습관, 태도가 조울증과 공황증상을 일으키게 했다. 먼저,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고기만 먹지 않는 '게으른 채식주의'를 하면서 나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예를 들면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감자칩을 꾸준히 먹고, 고기로 섭취해야할 영양소를 따로 보충하지 않는 식이다. 또한 '완벽주의 태도'로 일을 진행해서 일을 시작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새벽에 출근하고 야근해야만 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잠을 자지 못했고, 휴일에도 일 생각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공황이 찾아온 날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잠이 깨지 않는 상태였다. 풀리지 않는 과업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고 있었고, 점심시간에 일하고 나서 늦은 점심으로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와 탄산음료를 사왔다. 어떤 이유였는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마케터분과 언쟁이 있었다. 언쟁 이후에 갑자기 콜라를 마셨는데 온 공황이 시작되었다.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시간을 울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서 상담사분께 전화를 했는데, 당장 회사밖으로 나가서 병원으로 전화를 하라고 하셨다. 병원에 전화를 하고 난 후 나의 증상을 설명했고 내원을 권유받았다. 그렇게 병원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고 공황약을 받았다. 의사선생님께서 공황약을 증상이 나타날때 먹으라고 했지만 먹지 않았다. 먹으면 지금 먹는 약처럼 꾸준히 먹어야할 것 같아서 참았지만, 필요할 땐 먹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대신 원데이클래스로 배운 요가에서 호흡법을 연습했는데 평소해 호흡법을 꾸준히 연습해서 공황증상이 오면 호흡을 크게 들이쉬고 마시는 연습을 하고 건물밖으로 나가는 방법으로 공황을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공황이 온 이후에 회사에 있는 것조차 불안하고 답답해 졌다. 그래서 회사에 한달 무급휴가를 냈다. 쉬는 과정에서 경조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정법조단지를 신용카드를 들고 헤맸다. 머리가 빨리 돌아가고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다. 전자담배 매장에서, 성수동 수제화 매장으로, 그리고 더블린 펍으로 계속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다녔다. 그리고 경조증으로 잠이 오지않고 집에 있기 힘든 날엔 집앞에 편의점에 가서 편의점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경조증은 조증보다는 심한편은 아니지만 과장된 자신감과 에너지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 힘들고 산만하게 싸돌아다니게 된다. 무기력할 때보다 각성된 상태기 때문에, 일을 할때 밤샘을 하고 경조증을 만들어서 일해본 적도 있다.(좋은 습관은 절대 아니다.)
공황과 경조증으로 정규직 삶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IT업무가 나에게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원래는 알바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의 프리랜서 제안에 일을 시작했다. 경조증 발병이후 리튬을 꾸준히 먹어서 경조증은 관리가 되었다. 그래도 무기력이 심한편이긴 했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를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