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짜장·사랑이

# 수학은 어려워

by 삼류 임효준

사랑이가 짜장이를 보러 못 가는 날은 정해져 있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나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라 바로 수학 숙제가 있는 날입니다. 단순 반복되는 수학 학습지와는 다르게 학교 숙제는 수학 개념을 다시 익혀서 풀어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는 수학 ’ 수‘자만 들어도 그냥 도망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학교 수학 시간에는 그냥 ’ 멍‘만 때리기 일쑤입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랑이를 볼 때면 아빠는 항상 피자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사랑아, 피자 한판을 우리 가족이 먹으려면 어떻게 나누면 되지? 4명이니까 4 등분하고 4분의 1이 되니까 0.25가 되는 거지. 우리 인간은 10진법을 기본으로 하고 롯데마트나 편의점에서 할인할 때 10%가 얼마인지를 계산하면 충분히 생활 속에서 수학을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으니 어려워하지 말고. 겁먹지 마“


아빠 말대로 편의점에서 5% 할인한다고 하면 엄만 꼭 아빠에게 얼마냐고 물어봅니다. 팝 카드 사용 시 10%도 추가 할인되는 상품을 살 때면 15% 할인되는 가격을 꼭 따지고 챙겨 삽니다. 그때마다 아빠는 10%의 가격을 찾아내고 거기다 또 반을 찾아내서 15%의 가격을 빼고 계산해줍니다. 이게 다 머릿속으로 이뤄진다니 사랑이는 아빠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랑이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엄마도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받아쓰기나 수학 등 학교 시험 성적으로 혼난 적이 없습니다. 휴대폰을 오래 한다거나 양말을 아무렇게 벗어던져 놓거나 빨래통에 빨래 옷가지를 앞뒤 뒤집어 놓지 않았을 때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정리되지 않고 어지럽힌 책상 위는 직방으로 벼락이 떨어집니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해서 처음 싸운 것도 치약을 어디부터 짜느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치약을 아무 개념 없이 손 가는 대로 짜서 쓰는 아빠와는 달리 엄마는 뒤에서부터 짜서 사용해야 나중까지 알뜰하게 쓴다고 아빠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첫 싸움이 일어났답니다. 정말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싸우는 어른들입니다. 아빠는 오빠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는 딸애가 태어나서 친구처럼 늘 항상 같이 지내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내가 태어나고 특히 머리와 얼굴이 작아서 인형 같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엄마는 너무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 인형이 이제는 1,2,3,4 숫자 때문에 울상입니다. 하염없이 탁상시계의 바늘은 빠르게 움직이고 저녁이 깊어갑니다.


”수학


언제나 노려보는 숫자 친구들


더해보고 빼보고

더하는 게 많아지면 곱하기가 되고

한 배 두 배 점점 커지다가 이제는 나눗셈,

아래위가 나뉘면 분수도 되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숫자들 세상


조금씩 다가가 본 숫자 친구들


아래와 위로 나누어

아빠가 가르쳐준 피자 한판 이야기

분모와 분자로 꾸며진 분수,

분모만큼 나누는 피자 조각 쪼개기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언제나 피자 한판


알쏭달쏭 숨어있는 숫자 친구들


숨바꼭질처럼 꼭꼭 숨어

잘 읽고 이해하는 문제가 먼저

머릿속 그림 그려 찾아보는 식,

수학은 국어를 잘해야 되는 놀이


답이 있어 더욱 재밌는 숫자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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