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첫 소설 <우리 시대에>를 번역하며 느낀 짧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시대에>의 첫 번째 단편 <인디언 캠프>에서 주인공 닉의 아버지는 시골의 가난한 의사입니다. 그의 환자들은 더 가난한 인디언들이죠. 그에게는 장비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위독한 산모의 제왕절개를 성공적으로 끝마쳐 엄청 흥분했습니다.
He was feeling exalted and talkative like football players in the dressing room after a game.
"That's one for the medical journal, George," he said. "Doing a Caesarian with a jack-knife and sewing it up with nine-foot, tapered gut leaders."
다른 번역들은 닉의 아버지가 하는 뒷부분의 말을 구어체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저런 표현은 대개 신문이나 전문저널의 제목에 붙는 표현입니다. 두 번째 단편에 나오겠지만, 닉의 아버지는 의학저널 애호가입니다.
그는 한껏 들떠서 미식축구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탈의실에서 그러듯 수다스러워졌다.
“의학 저널에 실릴 만한 일이야, 조지.” 그가 말했다. “잭나이프로 제왕절개. 9피트짜리 거트 리더(낚시용 목줄)로 봉합.”
누구나 흥분하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나중에 민망해할 말을 내뱉는다는 것을 헤밍웨이는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저도 친구들과 있으면 흥분해서 덕후스러운 말을 내뱉곤 하죠. 나중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후회하기도 하지만, 다음에도 저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할 것 같습니다.
*번역한 <우리 시대에>는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2023.3.20까지만 판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