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첫 소설 <우리 시대에>를 번역하며 느낀 짧은 이야기입니다
단어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걸 도치라고 하죠. 강조할 때 쓰는데, 그게 평범한 설명에 쓰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헤밍웨이의 <우리 시대에>를 번역하면서 가장 처음 부딪힌 벽이었을 겁니다. 어디서는 “~.” Nick said.라고 했다가 또 그다음에는 그 순서가 바뀌어 있습니다. 아래처럼요.
“I See,” Nick said.
~
“Oh, Daddy,~?” asked Nick.
읽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차이도 없겠지만, 원문의 표현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A said.’는 ‘A가 말했다.’로 ‘said A.’는 ‘하고 A가 말했다.’로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하자면, ‘~하고 말하는 A’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읽기에 너무 거슬릴 것 같았습니다. 20대의 헤밍웨이는 아직 시인과 소설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을 것이고, 문장 하나하나에 이런 시적인 느낌을 두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번역한 <우리 시대에>는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2023.3.20까지만 판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