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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집사 Nov 13. 2024

차돌이, 우유의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에필로그


이 브런치북의 주인공인 차돌이, 우유는 천안 묘정 쉼터 소속의 고양이들입니다. 평생 집사님을 캐스팅하기 위해 캐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되었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차돌이와 우유를 품어주실 평생 엄빠를 찾고 있습니다.

일일집사님이 촬영해주신, 독서중인 차돌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들께서 차돌이와 우유의 일일 집사님이 되어주셨어요. 2023년 7월에 천안 묘정쉼터에서 캐스트하우스로 이사 온 후, 매일매일 일일 집사님들의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잘 먹고 잘 싸고, 잘 뛰어놀다 보니 갈수록 예뻐지고, 갈수록 건강해지는 중입니다.

일일 집사님이 촬영해주신, 코인사 받아주는 순돌이 우유






게이커플 고양이?


사실 차돌이랑 우유는 게이 커플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서로에게 많이 의지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예요.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뛰어놀다가 중간중간 말다툼(?) 후에 서로를 꼭 껴안고 자는 것으로 하루의 루틴이 마무리됩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오죠.

언쟁중인(?) 차유 커플.



그래서 차돌이와 우유는 동반 입양을 필수 조건으로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온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얼굴 몇 번 본 게 전부 인(?) 사람이 '이제부터 너랑 나랑은 가족이야'라고 선언하기에 앞서서 이 아이들끼리 오랜 시간 끈끈하게 유지해 온 관계와 그들만의 세계가 사람의 '가족 선언' 보다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너무나도 아끼고 의지하는, 차돌이와 우유







두 마리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시작부터 두 마리를 입양하는 것이 어찌 보면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도 처음부터 두 마리? 언감생심.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거든.

하지만 반려인들은 992,681% 공감하시죠? 처음 입양할 때부터 '사이가 좋은' 아이들 최소 두 마리 이상을 입양하게 되면 기초 생활비 - 밥과 모래값 - 는 두 배가 되지만, 생활비를 능가하는 어마 어마한 장점이 있다는 사실.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사이가 좋은 두 마리가 함께 살게 되면 제한된 공간에서만 살아야 하는 도시의 고양이들이 겪는 '무료함'과 반려인의 부재로 느끼는 '외로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스트레스는 다양한 질병으로 발현됩니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가 고양이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죠.

스트레스 없이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차돌, 우유






성묘 입양이 좋은 이유


차돌이는 올해(2024년) 기준으로 10살, 우유는 5살로 추정됩니다. 아기 고양이 입양이 대세(?)인 상황에서 이 두 고양이의 나이는 입양을 망설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차돌이와 우유의 우당탕탕 모먼트


성묘에게서는 아기 고양이 특유의 어설프고 온종일 깨방정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 물론 차돌이랑 우유는 다소 예외입니다. 둘이 너무 사이가 좋아서 낮시간에는 아기들처럼 우당탕탕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에 캐스트하우스에 오신 집사님들은 차돌이와 우유를 2~3살 정도의 어린이 고양이로 보곤 하십니다. - 하지만, 고양이가 처음이라면 아기 고양이보다 성묘 입양이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행동과 성격의 '예측 가능성'입니다.

아기 고양이는 하얀 도화지와 같아서 반려인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무심코 한 행동들이 성격과 습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 동영상을 봐도 무심결에 하는 행동들로 인해 고양이가 아기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성묘는 성격과 습성이 완성형이기 때문에 입양 전에 미리 특성을 파악해서 나와 나의 가족들과 고양이의 fit이 잘 맞는지 맞춰보고 계획할 수 있습니다. '애완'이 아닌 '반려'의 차원에서, 마치 평생 반려자를 선택하듯이 우리 가족의 분위기와 라이프스타일에 잘 녹아들어 갈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살아보고 입양하세요.


차돌이랑 우유는 손님이 올 때마다 항상 버선발로 마중을 나옵니다. 특히 새벽마다 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차돌이랑 우유를 입양하시면 출근이 조금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사냥 놀이를 할 때도 서로의 사냥 영역과 타이밍을 배려해주다 보니 사냥놀이도 상당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집중해도 우유는 새처럼 펄쩍펄쩍 날고, 차돌이는 커튼이나 터널에 숨어서 동공 발사를 준비하거든요.

동공 발사 준비 중인 차돌씨

양치질도 잘하고 발톱을 깎을 때는 순순히(?) 손을 내어주는 너무나 착하고 다정한 고양이들. 일일 집사님들이 매일 손수 끓여주시는 자연식도 얼마나 야무지게 싹싹 긁어먹는지 몰라요.

새벽마다 집사의 품을 파고드는 겨냥이 대표 주자, 우유

하지만 입양은 모두의 삶을 바꾸는 아주 중대한 의사결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이랑 동영상 한번 보고, 글 한 번 읽고 결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은 단순히 그 고양이를 선택하는 의사결정이라기보다는, '그 고양이와 함께 살 때의 나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험한 만큼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한 입양이라는 것은 곧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차돌이, 우유와 내가 혹은 나의 가족들이 잘 어울려서 지낼 수 있을지, 매일매일의 조금은 귀찮은 '책임'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한 생명을 책임지는 반려인으로써 진지하게 공부하고 배울 준비가 되었는지. 캐스트하우스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보고 입양하세요.




차돌이 묘적 사항

남아 (중성화 완료)

24년도 기준, 10살 추정

냥말을 신고 있는 고등어냥

천안의 한 식당에서 외출묘로 살다가 쉼터에 입소

2024년 1월 부분 발치, 치아 스케일링. 건강 검진 결과 모든 수치 정상.

자연식과 습식 급여 중

사냥 전략 : 숨어서 급습하기



우유 묘적 사항

남아 (중성화 완료)

24년도 기준, 5살 추정

옆구리에 하트 무늬가 있는 치즈 크림냥

애니멀 호더였던 보호자의 유죄 판결로 쉼터 입소

실내 습도가 떨어지면 눈물을 흘리는 증상. 그 외에 건강상 문제없음 (사냥 놀이할 때 날아다님)

자연식과 습식 급여 중

사냥 전략 : 점프해서 낚아채기.




캐스트하우스는 입양을 기다리는 보호소 소속 고양이와 함께 숙박하며 집사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반려인 생활 경험 프로그램과 함께 맞춤형 반려인 교육이 제공됩니다.

천안 묘정 쉼터 소속의 고양이 차돌이와 우유(1호점), 호빵이와 알밤이(2호점)가 평생 집사님을 캐스팅하기 위해 캐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숙박하신 후 입양 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예쁜 아이들 만나러 캐스트하우스로 오세요.




캐스트하우스 1호점 (차돌&우유네)

https://airbnb.com/h/cas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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