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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HR Head 성장기

by 이직한 인사선배

어쩌다 보니 HR Head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HR을 하게 되셨어요?'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렇게 제 히스토리를 이야기 하다보니

아주 짧게라도 어딘가에 기록을 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R, 인사, 취업을 고민하시는

누군가에게 제 성장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3 막바지 제 직업적 꿈은 스포츠 전문 기자 또는 아나운서였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실컷 보면서 돈도 벌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은 제 꿈대로 이뤄졌어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유명 신문방송학과.


신문방송학과에만 들어오면 언론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입학해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언론고시라는 것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합격해야 하고

그 준비를 위해서는 준비반에 들어가기 위해 또 공부해야 하고, 그 준비반에 수월하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술도 잘 먹고 선후배분들과 밤새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그게 저는 왠지 싫었습니다.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됐을지 모릅니다)

일단 술이 싫었고, 하하 호호 선배님들과 어울리는 것도

영 제 적성은 아니었나 봅니다.


저의 방황(?)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방황의 이유로 삼은 것은

"언론인이 되려면 내가 하기 싫은 걸 해야 하고 왠지 세상에는 다른 길이 있을 거야"

라는 막연함 이었습니다.


그렇게 28살까지 왔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마냥 놀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고시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혼자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도 하며 살았죠.




어느 28살 겨울에 친한 친구가 채용공고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어떤 회사가 그룹차원의 신입채용을 하는데 HR(인사) 채용을 한다는 거예요. 그 친구가 말하길


"왠지 채용공고를 보면서 네가 생각났어. 잘 맞을 것 같아. 한번 써봐"


저는 무엇에 홀린 듯 채용공고를 읽어봤고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때의 선명한 설렘을 잊지 못합니다.




타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고,

회사와 타인과 자기 자신이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




이라는 문구가 대략 기억이 납니다.

아무런 취업 준비도 안 되어 있던 저였지만


설렘은 실행을 만들어 내더군요.


그렇게 바로 토익점수를 만들고,

이전의 경험들을 짜내고 또 짜내어 저만의 경험을

세팅해 봤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 기업의 서류, 인적성, 1차, 합숙, 2차 면접을

모두 합격했습니다.


인사 직무의 경쟁률이 2,000대 1이었더라고요.

그렇게 제 HR 경력이 시작됩니다.


운이었는지 제가 믿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는지

HR Head로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에버노트에 기록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기록들 덕분인지 저는 대기업에서의 여러 난관과 위기에서 살아 남았고

지금은 제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다른 곳에서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HR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말미에 연봉 자랑질(?) 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HR을 꿈꾸며 제게 "어떻게 인사를 하게 되셨어요?"

라고 묻는 청년들께 'HR이 힘들어도 의미 있는 직업이다' 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네요.


짧다면 짧고, 길가면 긴 제 HR 성장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 사진출처 :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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