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사 신입사원이 경험한 입문교육

HR Head 성장기

HR(인사)도 신입은 신입인지라 대기업식의

3주짜리 합숙 입문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2010년대 초반의 이야기)

요즘은 3주짜리 교육은 거의 사라졌고,

합숙은 더더욱 상상하기 어렵죠. 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일반적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느낀 작은 배움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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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교육장인 충북 어느 리조트에 도착하자

당시 HRD 인재개발팀장이 매우 멋지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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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프리하다?) 으로 사는 것에서 벗어나

비즈니스맨 (=군대?) 으로 살기 위해 행동이 바뀌어야 하고,

이는 의도적인 시간투자가 필요하며, 그 시간은 과학적으로 측정해 보니 3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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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교육을 받으면 여러분은 정말 멋진 비즈니스맨이 되어 있을 것 입니다"

라는 말이 당시 싫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형제자매가 없던 저는 '형/누나 같은 조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며 살았고

회사가 돈을 주며 가르쳐 주고 키워주겠다고 하니 저와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출퇴근이 없는 합숙 3주였습니다.

매우 고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말에도 리조트에 있었어야 했으니까요.

밤에 술 회식이 없어서 참 좋았는데,

다른 회사가 회식할 시간에 회사는 무언가를 달달 외우게 했습니다.

그 무언가는 회사의 '핵심가치' 10가지를

WHAT, WHY, HOW로 매우 상세하게 풀어낸 하나의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일하며, 무엇을 위해 일하며,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창업주의 생각이 날 것의 구어체 그대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달달달 외울 뿐만 아니라 핵심가치 하나하나에 맞는

주제별 활동을 하루종일 하며 그 본질을 자근자근 곱씹어 보게 했습니다.

영상을 만들어 발표해 보기도 하고, 그 의미에 대해

조별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복을 통한 설득, 직접 참여를 통한 체화가 참 무섭다는 생각을 그 때 했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무섭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참 효과적이었을 것 입니다.

입문교육이 끝날 때 즈음의 저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대부분 외웠고

정말 다행히 그 핵심가치들은 그회사에만 통용되는 가치가 아니라,

'직업인' 으로서 홀로서는 과정에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핵심가치 였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감사한 마음이 컸죠.

이때부터 2~3백명의 신입사원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과정을 기록하고, 회고하며 쑥쑥 커 나가는 것이 보였고

누군가는 이 과정을 시종일관 부정적으로 보며 제자리 걸음하는 것도 보였습니다.

제 MBTI 는 ENTJ 이지만, 외적으로 발현되는 기질은 '드러나지 않음' 이었기에

이 과정에서의 배움을 조용히 기록하고 실제 현업에서 저를 증명하고자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HR(인사)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당연히 처음 입사한 저에게 당시 입문교육은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입문 1주차에는 '너무 강압적인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부정적인 생각이 컸던 것도 같습니다. (나도 이렇게 교육을 해야 하는 건가?)

그래도 한편으로는,

'다른 회사도 이럴까? 여기 계신 HR 선배들은 무슨 의도로 이런 교육을 짜셨을까?'

라는 의문은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2~3년 지나가면서 제 의문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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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 첫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첫 습관형성에는 부드러운 강제와 압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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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입문교육을 통해 저에게 습관으로 자리잡힌 것이 3가지 정도 있습니다.

1. 시간기록 (타임블럭, 우선순위배정, 시간측정, 위임의 기술)

2. Daily Review (AAR 프레임 : 오늘 한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3. 새벽기상 (나만의 아침 고요 시간)

제가 탁월한 HRer 는 아니지만, 버텨낼 수 있었던 비결은 위의 딱 3가지 입니다.

시간을 기록하고, 일상을 기록하고, 다음에 바꿀 것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했습니다.

이를 새벽에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20~30대의 이런 행동들이 제게 큰 도움이 됐고,

입문교육의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이제는 너무나 대중에게 잘 알려진 HOW 들이지만,

제가 배운 이 깨달음을 어떻게 회사에 입사하는 분들과

사회에 계신 예비 직장인 분들께 공유하고 깨닫게 해줄지 고민 중입니다.

언젠가 제가 상상하지 못할 기회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