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사랑과 함께

by youngstone
이 글은 기독교 청년을 위한 영적 성장 바이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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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 고린도후서 5:17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나를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 학과로 합격시키신 이유인 것 같다.

충남 보령시 대천고등학교에 다녔던 나에게 대학교 입시 정보는 상당히 제한 적이었다.

때문에 입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고 나의 대학 진학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으셨던 부모님도 사실상 대학 진학에는 큰 보탬이 되지는 못하셨다.

먼 훗날 다른 친구들이나 서울, 경기도에서 살고 있는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학원가에서 사교육은 기본이고 입시컨설팅도 기본으로 해주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나에게 정말로 희한하게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홍보 전단지가 내손에 들어왔었다.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

라는 문구였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나는 뭔가 강한 이끌림을 받았고 이 학교 아니면 아무 데도 안 가라고 생각했다.

모든 과목이 2등급이었고 한국외대 중에 취업이 잘된다는 베트남어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말 학교에 대한 아무런 객관적인 정보가 없이 저 광고 문구 하나를 보고 다른 두 군데도 합격했지만

그저 외대로만 가고 싶었었다.


대학생활 중 방학이 되었었고 그때 나는 군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놨었다.

카투사를 지원해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떨어지면 플랜 B로 통역병을 지원하려는 생각이었다.

방학 동안 영어 공부하면서 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소개팅을 해보고 싶었다.

남들은 미팅도 나가고, 자신을 뽐내면서 마음껏 젊음을 즐기고 있는데 나는 매일 목표랍시고 그거에만 몰두하고 있는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 동기 중에 친했던 형한테 소개팅을 부탁했었고, 신기하게 바로 만남이 주선되었다.

사실 "첫" 소개팅인지라 그냥 큰 기대는 안 하고 만나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소개팅이 곧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주선으로 이어질 줄을.


신촌 버거킹 앞에서 만난 그때 그 여자애는 지금의 아내가 되었고

지금의 아내를 통해서 나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사랑과 하나님을 동시에 얻었다.

아니 하나님이 그 모든 걸 계획하시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신 것이다.


그때 당시 처음 느꼈던 여자 친구의 모습은 뭔가 자존감이 높고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지만 행복해 보였다.

되게 소소한 삶 속에서 기쁨을 느끼면서 사는 거 같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동물병원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키우고 있는 개도 있었다.


나와는 정말 다른 사람이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이었다.

나는 사랑이 고픈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러인지 더 그 사람한테 끌렸던 것 같다.


삶을 재밌게 즐길 줄도 알고 놀 줄도 알고 소소하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았다.

나에겐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

나에겐 하루하루가 지옥이고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는데 그녀에겐 삶은 행복 그 자체였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나에게 보내셨고,

나를 치유하셨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하셨다.


물론 내가 하나님을 믿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어느 날 데이트를 하던 중

갑자기 그때 여자 친구가 어떤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나에게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런데 참 집요하게도 여자 친구는 계속해서 나에게 그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알려주려고 했다.

얼마나 집념이 강하던지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했다.

그만 말하라고, 신 따위는 없다고, 그런 거짓 부렁이야기는 왜 믿느냐고 따졌다.

그런데 그녀의 답변이 참 신기했다.

그만큼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한테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때려 맞는 것처럼 그게 정말 그녀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의 반응이 약간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 하나님이라는 게 뭔지, 그녀가 말하는 그 복음과 성경이라는 게 뭔지, 예수님이라는 게 뭔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내가 증명해내고 말겠다고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고, 성경도 보면서 하나님이라는 것은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건 그렇게 파고들고 파고들다 보니 오히려 하나님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서 "예수"라는 사람을 증언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증거들이 상당하고,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온 만물의 탄생과 인간의 번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여자 친구의 말이 무게가 생기며 교회에도 자연스럽게 나가보게 되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밤낮없이 교회에서 가정을 내팽개치고 살아가는 광신도들의 모습이 교회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었다.


왜냐하면 아버지에게 내가 듣고 자란 것이 자기 친척 중에 신부가 된 6촌이 있는데 부모님을 잘 돌보지 않고 할 도리를 안 했다면서 맨날 교회나 성당 다니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비판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자 친구를 따라서 교회에 가보니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새로 온 사람이라면서 다른 청년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다주고 친해지려고 하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어디서도 느끼지 못한 정을 느꼈다.


모두가 하나님이라는 존재 안에서 형제이고 자매였고 서로를 아껴주고 위해줬다.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영 다른 곳이었다.


그렇게 교회라는 곳과 익숙해졌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여자 친구를 따라서 주말에 교회 가서 "예배"라는 것을 드리기 시작했다.

비록 그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았고 성경 내용도 워낙 어렵고 많아서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따뜻함과 가족 같은 느낌 때문에서라도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아도 들으려 하였고 익숙해지고자 했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그렇게 하나님은 나에게 필요한 사랑을 채워주시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게 한 뒤 여자 친구를 보내주셨고 나에게 다가오셨다.

그렇게 만남이 시작되었고 영적 성장을 위한 여정은 그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독교 교리에는 "즉각적 성화""점진적 성화"의 개념이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전자는 어떤 "관계의 시작"이고, 후자는 "관계의 발달"에 있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로 따지자면 "오늘부터 1일이야"는 즉각적 성화이고, "100일, 1000일, 등 계속" 관계를 다져나가는 것은 점진적 성화이다.

나에게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은 "즉각적인 성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으로는 "점진적 성화" 즉, 내가 하나님과 어떻게 관계를 이루었고 어떤 체험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겠다.


다음 이야기: 11사단에서 나를 훈련시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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