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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말하지 못한 마음이

아주 조용한 곳에

자리를 만들어요.


그건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늘 따뜻하게 남겨둔 자리였어요.


걱정이 앉고,

그리움이 눕고,

사랑이 숨 쉬는 그 자리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말이 돌아오지 않아도,

그 자리는

계속, 나를 품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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