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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적 Oct 24. 2021

절벽이 없는 땅에는 자살이 없다

절벽이 없는 땅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끝이 들리던 순간

모든 것은 숨을 죽인다.


마른 공기가 입을 채우고

비명을 덮는다.


투명한 관 속에서

되찾은 낮


두 눈에 머물렀던 밤은

멀어져 간다.


붙지 않는 주름진 입술

흐르지 않는 피


밤을 찾기 위해

꿈을 이어간다.


감을 수 없는 눈 위로

빼곡히 내려앉은 이끼


절벽이 없는 땅에는

자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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