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시선의 방향을 바꾸는 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서

by Jessie



저는 종종 어제의 저를 오늘의 제 앞에 데려옵니다



아침이 되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카페로 향하는 일이 어느새 습관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앞에 두고 노트북을 켜는 순간이 하루의 시작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집에 남아 집안일을 하고 있으면 어쩐지 제가 그 자리에서 조용히 멈춰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떨어져 지내던 시간 동안, 저는 거의 매일 카페와 도서관을 오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을 붙잡아 두기 위한 작은 의식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저를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완전하지 않으면서도 완벽을 바라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비교라는 것은 늘 제 안에서 시작되곤 했습니다.


누군가와 나를 나란히 세워 두는 일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 앞에 데려오는 일.


어제와 오늘 사이의 간격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면 늦은 밤 마음 한편이 조용히 무거워지곤 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

더 나아져야 한다는 부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길이 보이지 않을 때의 막막함.

아이는 여전히 작고 하루는 빠르게 지나가는데 세상으로 나가는 길은 유난히 크고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작은 SNS 화면 속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았고 제 발 앞의 시간만 유난히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비교를 멈추려고 애써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대신 저는 비교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 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와 나를 나란히 세우기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쪽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그것을 성장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저는 조금 느리더라도 어제보다 한 걸음쯤 앞에 서 있는지를 조용히 살펴봅니다.

비교는 여전히 제 곁에 있지만 이제는 저를 밀어붙이기보다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작은 화살표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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