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는 다르고 남의 새끼는 틀리다? - 1
내 새끼는 다르고 남의 새끼는 틀리다? - 1
“아이가 몇 명이세요?”
“우리 아이는 외동이에요”
요즘 세상 귀하디 귀한 게 뭘까? 아마도 ‘금쪽같은 내 새끼’가 아닐까 한다. 금이야, 옥이야 바람 불면 날아갈까, 책가방 매면 어깨 부서질까, 거기에 드높여 존댓말까지..
“엄마는 우리 땡땡이 믿어요, 이러면 엄마 속땅해요”
“아니에요, 학원 가야죠, 책방은 엄마 주고”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들께는 과연 이렇게 살뜰히 챙기고 살고 있을까?
앵맘(Angry Mom)의 아이들은 남녀 쌍둥이다.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해서인지 좀처럼 또래 맘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쌍둥이는 임신기간, 출산, 육아기간이 상상초월이다. 혹자는 “어마나, 얼마나 좋아요. 한방에 해결하고”, “나도 쌍둥이 낳고 싶었는데.. 정말 부러워요..” 이런 쌰발라들을 봤나..
앵맘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쌍둥이이기에 오롯이 부모의 사랑을 다 줄 수 없었던 거, 무엇이든 둘이 같이라는 점, 배가 고파도 순서대로, 그리고 육아에 지쳐서 꼼꼼히 성장 기록을 해주지 못했던 거.. 말해 뭐하노, 입만 아프지…
어느덧 쌍둥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이제 좀 편안해지려나 했는데.. 완벽한 계산 착오였다. 아이들의 자아가 우후죽순처럼 자라나서 그동안 마음속에 박혀있던 감정의 씨앗들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상상초월의 말대꾸 및 자기주장의 시대를 맞이했다.
아이들은 그동안 마음속에서 속상하고 억울했는데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라 넘어갔던 일들이 이제는 또박또박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아이들의 아픈 마음과 마주해야 했다. 앵맘은…
아이들의 말로는 유치원 때부터라고 한다. 마음에 생채기가 나기 시작한 게…
앵맘의 아이들은 유난히 사람들을 좋아한다.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이야기 나누고,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하고, 눈치도 조금 없기도 한다. 간혹 “어머~~ 아이들이 어쩜 그리 해맑아요?”라고 하며 비아냥 거리는 맘들도 있었다. 특히 남자아이는 조금 산만하고 기다리기를 못한다.(기질적으로 인내심이 바닥 라인이다.) 차기가 좋아하는 만큼 친구들도 자기를 좋아하길 바란다. 힘도 세서 조금만 부딪혀도 상대방 아이는 밀쳤다고 이른다. 엄마에게..같이 놀자라는 표현을 잘 못해서 심술을 부리곤 했다. 하지만 사랑도 많고 친구들 웃겨주길 좋아하는 말 그대로 유치원생답게 자라나고 있었다. 앵맘은 그런 줄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받았다. 그것도 입하고 며칠 되지 않아서..
“어머니 동동이에 대해선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같은 유치원 다녔던 학부모들에게서요..”
“무슨 이야기를 익히 들으셨나요?”
“산만하고 장난도 심하고 그렇다고요”
세상에 이게 무슨 말인지 똥인지… 8세 남아의 표준이라도 있나? 그 후로 앵맘의 아들은 학급에서 소위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봄이 무르익을무렵 하굣길에 어떤 아이와 아빠와 마주쳤다.
“네가 동동이니? 나 땡땡이 아빠야, 너 왜 우리 땡땡이 괴롭히니? 어? 가림막치고 말 걸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지, 우리 땡땡이는 너랑 달라”
“어머? 죄송해요, 우리 동동이가 그랬어요? 동동아? 왜 그랬어?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아저씨가 경찰에 신고할 거야! 유치원에서 뭘 배운 거야?”
“진짜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앵맘은 아이 손을 잡아끌고 집에 가서 종아리에 멍이 들게 처음으로 매를 들었다. 그리고 사과의 의미에서 꽃을 사서 주소도 안 가르쳐 주는 그 아이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놨다. 꽃은 시들었다..
이에 앵맘의 가장 큰 첫 번째 실수였다.
내 아이를 보호하고 대변해야 하는데 하굣길이라는 점, 또 다른 쌍둥이 여동생이 보고 있다는 점, 호통치는 아빠에 기가 눌린 점.. 지금도 생각하면 피가 솟구친다.
그리고 동동이에게 평생 미안해해야 할 거다. 그리고 이 사건이 쌍둥이들의 험난한 학교생활의 서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