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y Mom _분노일기

내 새끼는 다르고 남의 새끼는 틀리다? - 2

by 조안


내 새끼는 다르고 남의 새끼는 틀리다? - 2


앵맘은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아들 때문에 딸은 그저 예쁘게 잘 커가고 있는 줄 알았다. 아들과 다르게 딸은 모든 사람이 칭찬일색이었다. “ 어머, 언니? 겸둥이 같으면 걱정이 없겠어요. 야무지고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언니? 겸둥이는 어쩜 그리 여자여자해요. 천상 여자네..” 앵맘은 그저 흐뭇했다. 겸둥이가 예쁘고 아름답게 꽃같이 자라나고 있는 줄만 알았다.


겸둥이는 늘 동동이 걱정이었다.

“동동아? 가방 챙겼어? 동동아? 하지 마, 동동아 집에 가자”4

누나처럼 의젓하게 7분 오빠를 살뜰하게 챙겼다. 앵맘도 아빠도 동동이랑 겸둥이랑 반반 섞어놓았으면 좋겠다.. 할 만큼 겸둥이는 꽃 같은 아이였다.


귀염둥이가 터졌다. 피아노 학원 문제에서…


“엄마? 나 피아노 학원 다니기 싫어요.”

“왜? 너 피아노 치는 거 좋아하잖아.”

“피아노 좋은데.. 그래도 다니기 싫어요.”

“그럼 앞으로 다시는 피아노 다닌다는 말 하지 마”

“아니, 그게 아니라..”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엄마? 나 피아노 안 다닐래..”

이번엔 동동이다.

“왜? 싫어? 남자가 피아노 치면 얼마나 멋있는데..”

“싫어요,, 선생님 너무 무서워요. 소리 지르고”

겸둥이도 거들었다.

“엄마? 우리 정말 다니기 싫어요… 피아노.. 싫다고요…”

그러면서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뭐가 그리 서운하고 서러운지 좀처럼 울음을 그치질 않았다.


“그래, 그럼 오늘은 우리 서로 다 속마음을 이야기해보자.”

겸둥이가 먼저 말한다고 식탁 맞은편에 앉아서 비장하게 앵맘을 쳐다봤다.


“엄마? 우리가 얼마나 다니기 싫은 줄 알아요? 나는 피아노가 좋은데 선생님도 무섭고 동동이가 선생님한테 혼날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그런데…”

“왜? 동동이가 많이 혼났어?”

“네, 피아노도 잘 안치고 공부도 안 하고 친구들한테 장난치다 혼나고.. 거기엔 내 소중한 단짝 친구들도 있다고요.. 창피해”


그러면서 겸둥이는 자그마치 1시간을 울며, 화내며 자리를 뜨지 않고 속마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엄마?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알아요? 난 정말 동동이가 싫어요. 아니 유치원 친구들도 미워요.”

“무슨 말이야, 가족끼리 미워하면 안 되지 ,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해야지.”

“엄마는 몰라요. 내가 얼마나 속상하게 학교 생활을 했는지…”


겸둥이는 가쁜 숨에 멈추질 않는 울음에 꺽꺽 거리며 맘속에 박힌 가시를 빼내기 시작했다.


“1학년 때 나는 모든 친구를 잃어버렸어요. 동동이 때문에, 유치원 때도 힘들었는데. 1학년 때는 다른 유치원 친구들도 있는데.. 유치원 친구들이 나한테 뭐라고 했어요. “

“뭐라고 했는데?”

“야? 겸둥이도 동동이랑 쌍둥이라 이상할 거야.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동동이 이상하다고 놀지 말랬어. 그러니까 겸둥이 너도 이상한 애 아니야? 그러니까 안 놀아, 애들아? 동동이랑 겸둥이는 이상한 쌍둥이래.. “

“이런 소리 들으면서도 참았어요. 그리고 모든 유치원 친구들을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2학년때도 무서워요. 다른 반이 되긴 했지만. 유치원 친구들이 또 동동이랑 저 놀릴까 봐. 그러니까 단짝 친구 잃어버리기 전에 피아노 학원 그만둘래요”


앵맘은 허벅지를 손으로 꼬집으면서 가까스로 울음을 참고 있었다. 그래도 눈물 구멍이 주책없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그간 힘들었던 겸둥이의 시간들, 귀염둥이는 그저 잘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믿음(이것은 아마도 힘든 앵맘의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한다.) 억장이 무너졌다.


아이들은 단순하다. 특히 10세 이하의 아이들은 …

어른들의 이야기나 사고가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흡수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상하다고 지적한 그들은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은 이상하지 않은 정상인가? 물론 앵맘의 아이가 조금은 다른 아이들보다 다르지만 틀린 아이는 아니지 않은가????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지..


2학년이 되어서도 앵맘의 아이들은 친구들에 대한 트라우마로 새로운 관계 형성을 거부? 아니 두려워서 거부하고 있다. 또다시 친구들에게 상처받을까 봐..


“엄마? 혼자 노는 게 편해요..”


겸둥이와 동동이 그리고 앵맘과 아빠는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틀리지 않은 다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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