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희망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 적이 있었을까? 희망에 부푼 마음, 그런 건 한 번도 느껴 본 기억이 없다. 희망을 창피하고 어색하게 여겨왔다. 두려움과 불안, 부정적인 망상에 빠져 있었으니까. 그래도 올해는 조금 '왠지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단어 공부를 좋아하니 꾸준히 열심히 해서 콘텐츠 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초중등 대상 글쓰기 과외를 해볼까 싶기도 하다. 작은 수익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두 가지 생각을 하니 이 생각이 많이 나고 명상할 때 다른 생각이 덜 났다.
어제 명상 이후로 확실히 숨쉬기가 편해졌다. 숨만 잘 쉬어져도 감사와 안도감 만족감이 몰려온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러 일정이 있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오후부터 다시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자율신경실조증일텐데, 하여튼 어떻게 고쳐야 할까? 친구가 가보고 효과가 좋았다고 하는 기능의학 병원에 가볼까 고민중이다. 하지만 검사비가 100만 원이라고 해서 많이 망설여진다.
힘을 빼야 편안해진다. 움직일 틈이 생기고 그래야 자세와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 변화의 순간 부디 선한 마음이 깃들기를.
눈을 감는 게, 명상 초보인 나에게는 가장 좋고 효과적이다. 눈만 감아도 편안하고 외부자극이 차단되고 감각들이 보호되고 살아난다.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할 때, 정말로 그냥 '된다'고 믿으며 하는 수밖에는, 다른 선택지는 없구나. '안 되면 어떡하지' 생각하기, '안 된 걸로 결정 난 뒤 한탄하기' 둘 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 둘은 비판적 사고, 대비, 반성과 다르다. 뒤의 세 개는 필수적이지만 역시 감정은 최소한만 들여야 한다. 안 됐으면, 실망하고 (짧게) 왜 안 됐는지 생각해 보고 다시 하든 다른 걸 하든 하는 수밖에 없다.
아마도… 바쁘고 할 일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시간 자체도 빨리 흘러가는데 우리의 시간을 흡수하려는 매체들 또한 항상 우리를 노리고 있고. 생활상의 최소한만 유지하는 데에도 일정 시간이 들고.
저녁에 다시 명상을 시도하려 했는데 집안에 책꽂이형 소파를 들이고 싶어 알아보던 생각이 끊이지 않아 명상이 잘 안 됐다. 안방 침대 옆에 낮은 의자를 두고 앉아 명상하고 있는데 남편이 침대에 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숨소리가 고르고 낮게 변했다. 잠이 든 것이다. 누군가에게 '옆에 있어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편히 잠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옛날의 나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을 어느새 해낸 것이다.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놀라운 일들이 많다. 하나하나 찾아내고 놀란 다음 감사하고 싶다.
감사할 거리를 찾으면 '이걸 못 가진 사람들은?'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순서로 사고가 자동화되어있다. 거의 즉시 이렇게 진행된다. 당연하게도(?) 내가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질투, 그리고 부당하다는 감정도 무척 심하다. 이번 상담에서 이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