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청춘 잔화,
작가 이소서 시집.
09 : 청춘 잔화,
문득 마음을 뒤적이니
이미 마른 폐허만 남았더라
잔뜩 심은 그 시들은 어디가고
피기도 전 불타, 재만 남았나
그것을 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재가 나를 괴롭혀도 후 불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매 타버린 하루를 불씨삼아
다 시들어빠진 꽃잎을 세어.
잔뜩 부푼 그 청춘들은 어디가고
피기도 전 빼앗겨, 재만 남았나
이렇게 다 타버린 것도 꽃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것을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 한 줌 재만으로도 나일 수 있을까
내가 나를 괴롭히면, 안아주면 그만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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