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청춘의 향,
작가 이소서 시집.
07 : 청춘의 향,
새빨간 토마토가
투명한 물 안을 채울 때
나는 여름을 보았어
한 입 가득히 베어물던 너의 향을 상상하며
가만히, 그 얼굴을 쥐었지.
내가 쥔 것이 그 날의 너인지
널 잃은 미련인지, 알지도 못하고.
진홍빛 녹음이 싱크대 안을 가득 찰랑이면
나는 잠시 서글퍼져.
그 예쁜 색깔에, 나는 그리운 글자를 보거든.
아, 내가 잠시 꽃밭에 살고있었나봐
착각한거지.
사과, 배, 토마토,
예쁜 것들만 만지고 있으려니
내가 발 딛고 선 곳이 사람의 똥밭인지도 모르고.
세상이 얼마나 구질구질했던지도
까맣게 다 잊고.
그 달큰한 향기에, 잠시 꽃놀음을 했나봐.
내가 쥔 것이 그 날의 나인지
나를 잃은 사무침인지, 알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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