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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느님 Sep 07. 2020

[Biz] 뉴노멀 비즈니스모델20: 2. 경계의 전환

패션 비즈니스가 맞이한 멋의 변화

뉴노멀 비즈니스 모델 20가지 중,

2편, 경계의 전환이다.


-

어쩌면 필연적인,

비즈니스모델의 변화들.


뉴노멀 비즈니스모델

2/20. 경계의 전환

: 패션은 밖을 위한 것에서 안을 위한 것으로.



1편은, 하기 링크에서 확인.

https://brunch.co.kr/@lhilosophy/45


코로나를 기점으로,

많은 전환이 생겨났는데,

비즈니스와 직결되는 한 가지는 바로 멋에 대한 것이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패션 비즈니스이다.


예전 우리의 삶은 그랬다.

사람에 따라, 나이대에 따라, 그때 그때의 연애나 심리 변화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잠들기 전,

이런 생각을 하는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내일 뭐 입지?”


- 새로 산 옷을 입을 때,

- 이벤트가 있을 때,

- 새로운 코디법을 발견했을 때,

- 여느 때와 다른 옷을 입고자 했을 때

등등.


두근거리며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

(여자라면 화장도 할 확률이 더 높다.)

옷을 고르고 세팅하고 입고는,

밖에 나가기 전, 다시 한 번 거울을 들여다본다.

이는,

드라마에서도 종종 설레는 데이트나 긴장되는 회의 씬 직전에 나오는, 상징적 행동이기도 하다.


집 밖에서는

풀셋팅, 완벽화장, 완벽패션!

집 안에서는

츄리닝 또는 잠옷 차림과 안경.

그런 외관적 차이를 두고 빚어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만화나 소설도 있었고,

그렇게 신경 쓴 옷차림이기에 더욱,

CF나 영화, 드라마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살짝 스칠 뿐인데 한눈에 반하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밖을 다닐 때에는 마스크로 완전 무장.

오히려,

집 안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면 더더욱)

화상회의 하러, 페이스타임하러,

폰/컴퓨터를 바라볼 때에 완벽화장, 풀셋팅을 하게 된다.

출처 : Forbes


이 변화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단순히 재택근무나 멋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 비즈니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호기심에 보답하고자,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1) 상의가 하의보다 잘 팔림

(2) 운동복, 요가복 등 활동성 옷 매출이 급증

(3) 옷의 두께는 얇아질 것

(4) 무조건 인터넷결제

(5) 시착 불가 또는 가상 시착

(6) SNS마케팅의 진화

(7) 단체복 주춤, 행사복 주춤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


(1) 상의가 하의보다 잘 팔림


이하 기사를 둘러보길 바란다.


자가격리로 인하여, 상의만 구입한다는 뉴스. (2020년 4월)

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32


바지를 안 입게 되었다거나, (2020년 5월)

http://www.radiohankook.com/news/25854


또는, 상의는 정장, 하의는 편하게 입는다는 뉴스. (2020년 8월)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6/2020081601165.html


제목만 듣고 여러분도 눈치챘겠지만,


최소 재택근무 시에는

목소리만으로 회의하거나,

목소리와 상반신으로 회의할 가능성이 크다.

일도 바빠 죽겠는데, 일어나 전신샷을 보여달라고 할 상사는 많지 않다.

(그런 상사가 주변에 있다면... 지못미.)


그래서,

사람들은 상의 위주로 멋을 신경 쓰게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매출 자체가 하의보다 상의에 집중됐다는 현상은,

코로나 및 그 여파가 지속되는 한,

재택근무가 지속/고도화되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출처 : The New Yorker


-


(2) 운동복, 요가복 등 활동성 옷 매출이 급증


위 기사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운동복 매출 급증 기사가 꾸준히 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룰루레몬이라는 요가복 스타트업은,

시총이 BMW를 넘어섰으며,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82303443587828


잘 나가다 못해,

원격 운동 지원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6304056i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결과이다.


이제 와서는,

당연히 코로나 때문에 그렇게 됐겠지, 라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 직전 혹은 직후에

모두가 운동복을 생산하지는 않았다.


또한,

위 (1)에서 언급한 재택근무로 인한 활동성 옷 선호뿐만 아니라,


밖을 나가기 어려운 만큼,

외출해서 하는 운동보다는,

홈트(홈 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운동)가 유행하게 된 것도 그 영향에 한몫했다.


-


(3) 옷의 두께는 얇아질 것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코로나가 북반구 기준으로 겨울 끝무렵 ~ 봄 ~ 여름,에 이른지라,

아직 추운 겨울을 지내보지 않아서 장담할 수 없지만,


재택근무가 지속된다면,

여름이고 겨울이고 집에서는 어느 정도 유지된 온도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름에는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시원한 온도 유지 및,

겨울에는 난방을 통하여 따뜻한 온도 유지.


그럼 얇은 옷은 여름이라 편하게 입어도,

두꺼운 옷을 집에서 억지로 입고 있을 당위성이 적어진다.


이를테면,

예전 같으면

겨울 롱패딩 두어 개, 숏패딩 한 개, 겨울 코트 두어 개, 겨울 자켓 서너 개... (개인차 있을 수 있음)

등등

나름의 취향 및 배리에이션을 갖고 겨울 패션을 맞이했다면,


이제는,

가끔 필수품을 사러 슈퍼에 갈 때 입을 겨울 외투 한두 벌만 있으면 된다.

+ 마스크 필수.


같은 돈이라면, 화상회의 할 때 입을 셔츠/블라우스에 돈을 더 쓸 것이고 말이다.


-


(4) 무조건 인터넷결제


외출을 안 하므로 인터넷 결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연한 현상이다.


트렌드 자체만 보더라도,

지난 몇 년간, E커머스 시장은 크게 성장했고,

쇼핑몰은 여전히 증가 추세이다.


하지만, 다른 커머스와는 달리, 패션에 있어서는 그가 가지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동대문이라는 커다란 패션마켓이 지고 있다.


동대문 밀리오레의 빈 공간을 호텔로 분양한다는 이야기는 진작에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난관이다. (2020년 4월)

https://news.joins.com/article/23745362


그래서 동대문 건물들을 주택화 한다고 한다.

(2020년 8월. 이 부분은 부동산 정책 변화와도 관련이 조금 있으나,

본문 속 요점 "패션 비즈니스"에만 포커싱하여 설명하겠다.)

https://www.fnnews.com/news/202008110906258715


외국인이 한국 관광할 때 꼭 들르는 코스였던 동대문은 이제 지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던 동대문표 옷들(이라기에는 가격도 많이 올랐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는 현상은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몰에 나오는 옷들의 원단이나 제작은,

동대문 및 근처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다반사였는데,

그 또한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물론, 동대문표 의류들이 가격이 오르는 동안,

백화점의 고가 의류, 지하상가의 저렴 의류 매장들은 그 자리를 유지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외출 자제로,

백화점/지하상가의 유동인구 또한 줄게 되었다.


즉, 패션 비즈니스는,

더욱 쇼핑몰 혹은 온라인 결제로 집중되게 될 것.


요즘은,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서도 물건 구매/결제가 가능한 만큼,

여러 모로, 온라인 결제에 박차를 가하게 될 듯하다.


-


(5) 시착 불가 또는 가상 시착


- 위 (1) ~ (3) 에서 짚었듯,

외출이 줄어든다.

- (4)에서 언급했듯이,

온라인 결제 위주로 쇼핑하게 된다.

게다가,

위생, 청결 측면에서

외부와의 접촉은 꺼려지는 것이 모두의 심리일 것이다.


시착을 덜 선호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그냥 사람의 선호도에 따라, 시착을 하고 옷을 구매하거나, 또는 하지 않거나.

정도였으나,


이제는, 위생 측면에서

누가 입어본 옷을 입어보기도 겁나고,

감염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게 입장에서도,

(매출은 중요하지만)

손님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선뜻 시착만을 계속 권장하기엔 불안하다.


그런 요즘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디지털화에 따른 가상 코디네이션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백화점이나 몰에 있는 패션 상점에 가면,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디지털화된 거울 앞에 서 있는 채로, 옷을 코디해보거나, 그대로 구매할 수 있는.

Fashion mirror, Virtual mirror, Magic mirror, Smart mirror 등, 이름은 다양.


매장에 옷이 없어도, 구경을 하고,


내가 아닌 거울 속 내가 시착해보고,


그대로 구매의사를 밝히면,

집으로 배송.


코로나가 아니어도 2020년 들어 디지털화가 점차 확대 중이었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더욱 기업들이 도입을 검토하게 되었다.

도입 및 확장, 활용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코로나가 안정되어 추후 잦은 외출을 하더라도

- 결제는 온라인,

- 직접 운반이 아닌 배송을 통한 도착,

일반적인 쇼핑 패턴이 될 것이다.


-


(6) SNS마케팅의 진화


- 위 (4)에서 밝혔듯, 이제는 인터넷 결제 시대.

- 그리고 (5)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착도 줄어든다.


그럼 사람들은, 인터넷 속 정보나 마케팅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마케팅 자체는 각 나라의 문화나 트렌드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A가 된다 B가 된다 라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위 상황들과 최근의 경향으로부터, 우리는 몇 가지 추론을 해 볼 수 있다.


- 인터넷 결제가 늘어나듯, 쇼핑몰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

- 인터넷으로의 접근성이 늘어나는 만큼,

일반인 또는 소기업의 쇼핑몰 판매 또한 늘어날 것.

-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만큼,

부업으로 쇼핑몰 구축을 접해보는 사람 또한 감소하지는 않을 것.


하지만,

이러한 일반인/소기업의 쇼핑몰 시작에서는,

큰 시드머니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유명한 모델보다는, 판매자 본인 또는 인스타 셀럽, 인플루언서, 틱톡커 등을 모델로 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럼,


패션 모델 및 수수료에도

점차 새로운 체계와 가격 테이블이 생기게 되고,


멋져보이는/예뻐보이는 옷만을 강조하기보다,

취향의 강조,

라이브 방송을 통한 옷 리뷰, 판매

(유튜브나 인스타 라방을 통한 홈쇼핑 채널 같은 느낌)

늘어나게 되는 것.


코로나 전에도,

한류를 타고 중국사람이 한국(이를테면 동대문) 패션 매장에서

라이브로 옷을 팔아 떼돈 버는 이야기는 유명했는데, (2018년 5월)

https://news.joins.com/article/22634461


잘 버는 스타 인플루언서는,

하루 매출 500억 원이라든지, (2019년 4월)

http://www.thedo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9


코로나를 통하여,

라이브를 통한 패션 비즈니스는

더욱 성행하게 될 전망이다. (2020년 5월)

https://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newsinnews&wr_id=1297


또한,

이렇듯 공급이 다양한 루트로 늘어나는 가운데,


한정된 수요에 대하여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브랜딩을 해갈 것인지도,

앞으로의 패션비즈니스가 변화하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출처 : 핀터레스트


-


(7) 단체복 주춤, 행사복 주춤


이제 단체복, 행사복은 조금 낡은 개념이 될 것 같다.


반티 등,

운동회나 가끔 있는 이벤트를 위해 단체로 맞추던 옷들은,

이제 당분간 보기 힘들 것 같다.


나중에 코로나가 온전히 안정되더라도,

운동이나 청결, 모임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함에 따라,

다 같이 땀을 흘리고 어떤 행사를 이룬다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행사 때에 입던 옷들도 마찬가지이다.


위(1)에서 정장도 상의 위주로 입거나 판매되는 이야기를 다루었으나,


코로나 영향에 의한 외출/모임 자제로 인하여,

정장, 드레시한 옷을 입는 경우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지구상에서 행사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해외의 흔한 졸업 무도회도 조금씩 줄어들거나 변화할 것이고,

신체 접촉을 조심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감염을 신경 쓴 도구나 소독약이 즐비한 행사장 입구를,

우리는 앞으로 일반적인 행사장 입구, 로비라고 떠올리게 될 것이다.


즉,

행사는 종종 있는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
가끔 있는, 정말 특별한 때에 이뤄지는
귀중하고 소중한 이벤트.
하지만 인원 제한이나 장소, 청결을 고려해야 하는 등, 조건부 개최.

이런 개념으로 바뀌어가는 것이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웨딩 문화 자체가 스몰웨딩으로 흘러가고는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결혼식을 미루거나 동거부터 시작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는 만큼,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8/2020082803096.html


그리고 더불어,

모임의 의미가 행사이고,

그 행사를 위한 옷들이 역사와 함께

"행사복, 드레시, 정장"이라는 각각의 카테고리로 발달했던 것이니만큼,


드레스 혹은 남녀노소별 드레시한 많은 옷들은,

차츰 그가 가지는 의미, 퀄리티에 대한 요구사항, 가격 등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


패션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추후 고려하고 있거나,

패션 비즈니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고 있는,

많은 담당자분들과 기업, 스타트업들에게

이 컨텐츠가 힌트가 되길.


-


2편은 여기까지.


나머지 뉴노멀 비즈니스모델 이야기들도 기대해주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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