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근육

by BM

지난 연재에 이어 두 번째로 제가 최근에 현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은 바로 작아진 근육량입니다.


이제는 정말 하루하루가 몸이 다르다고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은 몇 해 전부터 느끼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현실로 인정하는데 2-3년이 걸린 셈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주위 친구들보다 운동 신경이 좋아서 그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남들보다 빨리 습득하고 잘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운동 신경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었는데 문제는 운동 신경도 기본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초 체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육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직은 괜찮아 문제없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근육량이 줄어드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새해가 시작하고 1월부터 퍼스널 트레이너와 함께 근육 만들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아내의 적극적인 밀어 부침 덕분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어떤 모임을 나가더라도 가장 연장자가 되고 있습니다. 다들 30대나 아니면 40대 초반입니다. 요즘 젊은 아빠들은 자기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그들의 팔과 허벅지를 보면 경의롭기만 합니다.


물론 직업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누구는 자연스럽게 근육이 많이 발달되고 누구는 적은 것도 있겠지만, 사실 이것은 그다지 남들을 설득할 만한 좋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 경쟁을 할 것도 아니므로 무슨 특별하고 거대한 목표를 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근육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을 느끼는 중입니다.


트레이너와 목표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일주일에 한 번씩 1시간 동안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처음 몇 번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고 나면 그날에는 저녁 먹고 완전히 뻗어서 자고 담날엔 근육이 뭉쳐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몇 번을 지속적으로 트레이닝을 받고 그것을 기반으로 일주일에 2-3번씩 혼자 따로 연습을 한 결과 2달 만에 벌써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선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하고 나서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어깨, 목, 등 그리고 다리까지 아프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통증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약간의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골프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예전보다 비거리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파워가 좀 더 실리는 타구가 나옵니다.


트레이너의 말로는 아마도 코어가 좋아지고 하체가 좀 더 단단해지고 무엇보다도 엉덩이 근육 연습을 한 것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엉덩이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올해 연말까지 1년 내내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을 생각입니다.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에만 늘 관심 가지고 살다가 처음으로 나의 신체에 제대로 투자하기로 맘먹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내가 배운 것을 그대로 아내에게 공짜로 가르쳐 줄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너 선생님에게는 좀 죄송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원래는 아내와 같이 세션을 받으려고 하다가 아내가 뭐 하러 똑같은 것을 같이 할 필요가 있냐 차라리 한 사람이 다 배우고 그걸 나중에 가르쳐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길래 사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아내도 저도 둘 다 올해는 잃어버린 근육들을 다시 찾기로 결심하고 꾸준히 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른 투자대신 운동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조카들과 가족들이 시드니로 여행을 왔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 함께 바닷가에 갔습니다.

조카들은 아주 어릴적에 한때 여기서 학교를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완전 성인이 되어서 돌아 왔습니다.


그 조카가 낳은 아이가 나한테 "할아버지~" 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히 내가 얼마나 나이가 들었는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은 여전히 젊지만 신체 나이와 체력은 숨길 수 없습니다.


조만간 나한테도 우리딸이 낳은 손주가 생길 것이며 그리고 나는 어쩌면 그 손주를 안고 하루 종일 놀아 줘야 하는 체력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더 늦기전에 잃어버린 근육을 찾기 위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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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Manly Beach in Sydney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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