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그러려니
확실하게 가을이 온 것이 맞다.
그렇게 기다리던 가을은
살포시 옆 사람 손을 잡게 하는
방향이 다른
자석을 선물했다.
봄보다는 가을이 좋다.
새로운 시작보다는 무르익은 익숙함이 좋다.
보내야 하는 많은 날을 보며
‘어떻게 지내야 할까?‘ 계획하는 것보다는
몇 장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며
‘내가 어떻게 보내왔지?‘ 회상하는 것이 좋다.
자기 계발서 같은 열정적이고 뜨거운 시절보다는
_몰랑몰랑_
움찔거리게 되는 소설책에 손이 가는
이 시절이 좋다.
이 가을에
자석처럼 끌려왔던 너의 손을 회상하며
소설책 하나를 꺼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