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마트폰만 있나? 스마트 항암도 있다!

ADC를 살짝 맛보다

by 워케이셔너

요즘 잘 나가는 외국계 제약회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을 보다 보면,

항체-약물 접합체 (ADC; antibody-drug conjugate)를 빼놓고 말하기 굉장히 서운할 때가 있다. 그리고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ADC 약물들이 가지는 효능 데이터들이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으로 잘 나올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 ADC가 과연 뭐길래, 다들 이렇게 Hot 한 약물이라고들 할까?

사실 ADC는 예전부터 알려져 왔었고, 개발이 되어왔던 약물이기는 하다. 말 그대로 암세포에 주로 많이 발현되는 물질을 타겟팅하는 항체 (Antibody)와 항암 약물(Drug, 페이로드 (payload)라고도 한다) 이 접합 (conjugate) 된 약물로서 일반 항암화학요법 약물보다 더 암세포만 잘 타깃 할 수 있도록 항암 약물을 드론에 달아서 암세포로 데려가 곧바로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ADC를 한 단계 발전된 항암화학요법, 즉 smart chemo (스마트한 항암요법)이라고 얘기한다.

다만 요즘 더 ADC가 Hot 한 이유는, 항암 약물과 항체를 접합시키는 Linker 기술이 발전함에 있다.


1473-antibody-drug-conjugate-adc-components.png?v=1-0

[출처] Antibody Drug Conjugates: 7 facts about ADCs


위의 그림은 ADC를 쉽게 풀어서 그려낸 이미지이다.

Linker 가 약물과 항체를 너무 단단하게 붙들고 있으면 (즉 안정화된 linker를 가지고 있다면), 약물이 끊어지지를 않아서 약효가 잘 나타나지 않고,

Linker 가 약물과 항체를 너무 헐거웁게 붙들고 있다면, 약물이 너무 많이 끊어져서 약효가 과다하게 발현되어 약물 투여 후 이상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등 약물의 안전성 문제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개발되는 ADC들은 이런 약물을 release 하는 linker 기술이 발달하여 더 좋은 약효와 더 줄어든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일 수가 있는 것이고,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약물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ADC의 항체 (antibody) 부분이 타깃하고 있는 물질들이 너무 다양하다 보니, 향후에 이런 약물들이 모두 시장에 나왔을 때, 어떤 약물을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데이터가 더 나와 봐야 결론이 나올 것 같다.

다양한 이상사례/부작용 프로파일도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어떤 ADC는 특이적으로 눈병이, 또 다른 ADC는 혈액학적 이상사례들이, 또 어떤 ADC는 위장염 및 설사가 많이 발생되기도 한다. 얼마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의료진의 도움을 필요로 할만한지 데이터에 따라서 의료진과 환자의 선호도가 결정되리라 생각한다.


ADC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얼른 시장에 다양한 치료 옵션이 나오고, 또 이러한 옵션들이 조금 더 환자분 들께 접근성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keyword
이전 07화항암제 맞으면 다 머리가 빠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