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맞으면 다 머리가 빠질까요?
항암제의 안전성 데이터 해석하기
때때로, 많은 미디어와 영화들은 암환자를 머리숱이 없는 모자를 쓴 사람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항암제의 종류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약물과 관련된 이상사례들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각의 안전성 데이터의 세부 사항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전에 알려드린 '항암제의 세대'와 관련된 글을 복습하자면,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상사례 중 하나가 탈모이고, 2세대나 3세대 항암제처럼 특정 암세포에 발현되는 인자를 타깃 하는 항암제의 경우 탈모보다는 다른 형태의 이상반응이 더 많이 나타나고는 한다.
이에, 항암제의 안전성 데이터를 직접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출처 : Perjeta(R) 의료인 대상 웹사이트위의 자료는 암세포에서 주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 (생체 내 무수히 많은 단백질, 유전자, 대사체 등과 같은 물질에서 특정한 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물질) 이자 수용체 중 하나인 HER2를 타깃 하는 PERJETA라는 약물과 HERCEPTIN이라는 약물, 그리고 Docetaxel이라는 세포독성 항암치료제를 병용한 3제 요법 (클레오파트라 요법이라고 한다)과 HERCEPTIN과 Docetaxel 2제 병용 요법을 비교한 데이터이다.
모두 영어로 데이터가 쓰여 있지만, 한 가지의 예를 들자면
가장 위에 적혀있는 이상반응인 Diarrhea (설사)는 모든 grade (단계)의 이상반응이 3제 요법 군에서 67%, 2제 요법 군에서 46% 로 3제 요법에서의 설사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자, 여기서 grade (단계) 란 무엇일까?
보통 이상반응은 그 단계를 CTCAE (Common Terminology Criteria for Adverse Events)라는 기준에 맞추어 구분하고는 한다. 이 CTCAE 기준이 대체로는 5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 grade 3 이상부터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고, grade 5는 사망을 일으키는 이상반응/사례를 지칭한다. 그래서 grade 3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률을 위의 도표처럼 따로 평가하여 이상반응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견딜만한 이상반응이 많이 발생하는지 그 정도를 파악해 볼 수가 있다.
자, 이런 지식을 염두에 두고 보았을 때,
클레오파트라 요법과 2제 요법 모두 grade 3-4의 설사를 이상 반응으로 많이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각 8% vs 5%), 클레오파트라 요법에서 2제 요법 대비 약간의 심각한 이상반응 사례를 더 일으키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요약하면,
대체로 이상반응/이상사례는 위와 같은 도표 또는 그래프의 형태로 제시되며,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CTCAE라는 기준을 가지고 그 심각도를 나누어 평가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사실 환자분들에게는 효과도 효과지만 그 효과에 수반되는 이상반응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선생님들도 물론 열심히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에 대해 공부하고 환자분들의 치료에 다양한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하지만,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도 데이터가 직접 궁금하실 수 있고 의료진 분들께 비교적 정확한 질문을 드릴 수 있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P.S. 출장 일정으로 금일 연재가 늦어진 점 송구합니다. 다음 주에도 주말 이전에는 꼭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1. Perjeta for HER2 metastatic therapeutic safety. accessible at <PERJETA® (pertuzumab) for HER2+ Metastatic Therapy Safety | HCP> accessed on Mar 8th 2025
2. Common Terminology Criteria for Adverse Ev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