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랑,Royal Botanic Garden Kew 의 식물과 가든
하지만 겨우 20일 혹은 30일 정도 여행과 탐구를 다녀오는 것도 너무 버거운 내게는 매번 갈때마다 꼭 다시 가보고 많이 배우는 곳 10곳이 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Kew 보테닉 가든을 단순한 왕실의 아름다운 정원 만으로 여행하는 것을 지양하고
전세계의 식물들을 도입하고, 돌 보며 생태계를 연구하고 교류하는 식물학 관점의 관람을 통해 나무 한그루 한그루, 정원의 유형 하나하나, 전세계 다양한 종의 식물 탐험과 그 생태 체험의 즐거움을 더하면 좋으리라 본다. 가든 디자이너인 내게는 식물학 보다 식물- 나무 풀 꽃 들의 조화와, 정원 디자인 유형, 플랜팅 디자인에 더 중점을 두고 바라보나, 나 역시 식물학적 관점과 흥미를 배제 할 경우 오랜 전통의 영국왕실이 공들여 전세계와 교류하여 콜렉션 해놓은 식물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가든 디자이너, 플랜팅 디자인에 대한 공부와,
여행자의 신비와 낭만을 채워주는 의미는 이러하다.
1. Border Design(길가 가장자리 디자인): Great Broad Work Borders
2. World Plants(전세계의 희귀식물 감상) : Victorian glasshouse -Temperate House
3. Forest Colors & Discover( 깊은 숲과 숲의 다양한 색): Rhododendron Dell Valley & Treetop walkay
4. Rock Garden Design (산악 바위 정원 디자인) : Davies Alpine House
5. Food Science (먹거리 철학과 식재) : Kew Kitchen Garden
6. Garden Lightening(정원 빛의색과 결): Grass Garden
7. Water Landscape(호수 풍경과 나무): Lake Crossing Bridge and lake Landscape
8. Garden Culture & Sculpture(정원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문화행사와 예술 전시) : Art & Garden Photography. The Hive, Sculptue Exhibition, Phtographer Exhibition.
9. Garden Achive & Documentation(정원,식물 문화 기록과 채집, 나눔) : Library and Gallery
- Heroin Marianne North Gallery, Shirley Shewood Gallery of Botanical Art ,
Queen Charlotte's Cottage
10. Formal Dining & Afternoontea set(즐거운 식사 문화와 차) : The Botanical Brasserie
어찌보면, 피에트 아우돌프의 발라드 풍 야생화 정원도 이와 영감을 교류한것은 아닌가 싶다.
Kew 런던의 상징인 이 유리하우스는 아시아, 오스트랄라시아, 아메리카 및 아프리카에서 온 1,200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식물의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성전이다.
5년간의 대대적인 개조 과정을 거쳐 1등급 등록된 Temperate House가 2018년에 재개장하여 세계 온대 식물의 화려함을 다시 선보였다.
Temperate House는 Kew가든과 글로벌 파트너들이 협업하여 야생에서 희귀하거나 이미 멸종된 식물을 구하여 다시 회생, 재생, 하기도 하고 번식 시키기도 한다. 하여 이 온실에는 세인트헬레나 섬, 핏케언 제도,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 등 지구에서 가장 외딴 곳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섬 식물군이 많이 소장되어 그런 희귀식물을 하나 하나 살피고 즐기는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특히 2023년 첼시 플라워쇼에서 영국의 원예를 이끈 여성 영웅으로 모셔진 Mariane North가 전세계를 탐험하며 오일 페인트로 그린 식물화의 풍경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함께 찾아보며 그의 그림속 식물과 실물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매우 유익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5. Food Science : Kew Kitchen Garden
약 550종의 그라스 가든에서는 그라스로만 만든 가든의 아름다움과 그 종류의 다양함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때 그라스 사이의 벤치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고 있는 노신사의 풍경을 보며 그라스 가든의 풍경, 소리, 그 평화로움에 반했습니다.
그라스의 종류는 깃털이 많은 Hordeum hystrix 의 섬세한 종을 모아 놓은 것과, 우리나라에서 새풀이라 불리는 억새인 Calamagrostis brachytricha , 강아지풀, 수크렁, 좀새풀, 실새풀등 매우 다양합니다.
Kew는 정원 공간을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보고, 시각적으로 놀랍고 다채로운 여러 작품 전시를 하는데
2019년 4월 부터 전시된 Chihuly 작품을 보고 자연과 전혀 다른 질감의 유리로 만든 작품전시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작가는 시애틀에 기반을 둔 명망 높은 50년 경력의 작가였다.
9. Garden Achive & Documentation : Library and Gallery
2022년에 전시된 자독 벤 데이비드(Zadok Ben-David)의 자연 보호구역놀라운 360도 설치물인 블랙필드(Blackfield )는 손으로 그린 17,000송이의 꽃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수년전에 기획 전시를 했던 작가이기도 한 이 작가의 인조 플라워를 활용한 독특한 발상으로 전면은 칼라 후면은 블랙으로 삶의 이면과 전면을 전시하는 독특한 작가 였는데, 이번 큐에서는 더 다채로운 작업으로 인류의 새로운 삶의 변천을 보여주었다
Zadok Ben-David의 멋진 Blackfield 17,000개의 손으로 직접 칠한 스테인리스 스틸 꽃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백과사전의 그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꽃은 900종의 식물을 나타내며 1톤의 모래가 예술 작품을 제자리에 유지하도록 한다
- Heroin Marianne North Gallery, Shirley Shewood Gallery of Botanical Art ,
Queen Charlotte's Cottage
영국 왕실 정원과 왕립학회 정원을 방문 탐구하는 또 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는 라이브러리와 갤러리이다.
특히 귀한 가든 드로잉이나. 보테닉 아트 드로잉은, 요즘 흔히 한국에 많이 나오는 수채화풍 , 일러스트와는 다른 정교한 세밀화로 극치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마존에선 구하지 못하는 한정 기념본은 무겁지만 꼭 사서 갖고오는 기쁨도 보물을 득템하는 것처럼 행복하게 해준다.
2016, 2019 에도 몇권 가져오고, 이번엔 히로인 마리안 노스의 식물 오일 페인팅이 그 기쁨이었다.
그런데 지난앨범을 뒤져보니, 2019년도에 큐를 방문했을 때도 이책을 찍어놓고 못산채 그대로 오고선
이번 2023 년도에 가선 다시 가져왔다. 마음의 책이 될까?
하루종일 가든 투어를 하는 일은 어쩌면 천국에 와 있는 듯한 황홀경에 빠지게 할 것이다.
단 다리가 튼튼하고, 맛나고 영양좋은 식사를 든든히 한 후라면. 하지만 타국에서 커피 한잔에 간단한
빵 정도의 아침을 먹고 한시간을 기차와 전철을 갈아타며 한시간을 오고, 티켓팅과 안내도를 돌아보고나면
벌써 11시 본격적인 정원투어가 6-7시간 정도 남아있다면 맛난 음식으로 힐링과 영양보충이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우아한 낭만과 느긋한 여유도 동시에 즐기며 제대로 유럽에, 영국의 왕족처럼 즐겨보고 싶다면
다른 카페테리아가 아닌 이곳을 가야한다.
45-60파운드 정도의 비용으로 스프와 메인요리, 그리고 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방문할 때마다 결코 모든면에서 실망하는 일이 없다.
보테닉 가든 Kew는 하루 종일 보아도 다 볼수 없어 보통 2-3일 정도 보아야 가든, 숲, 유리온실을 보고 갤러리와 이벤트를 볼수 있다. 그 시간동안 돌아볼 수 있는 레스토랑, 카페들이 여럿 있지만, 한차례 돌아본 후 이곳 보테니칼 브라제리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호수의 분수와 주변 식물들을 즐기며 먹는 늦은 점심과 차로잠시 왕가 사람처럼 정원에서의 다이닝을 즐기는 행복도 나누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2023년도에는 엄청난 기후 변화로 일부 식물들의 열기에 지친 모습과, 매일오던 소나기가 사라진 건조한 영국의 기후로 배수로를 파헤치는 장면에 제대로 보지 못한 몇몇 가든과 보더의 아쉬움은 있었으나, 새로 조성된 전세계의 희귀식물 콜렉션을 하는 유리건축과, 여전히 아름다운 나무와 흐드러지게 핀 만병초에 푹 빠졌다 돌아온 여행이었다.
이로서 5월, 6월 9월의 계절을 다녀와 보았다. 이번 겨울 허락한다면 크리스마스나, 겨울 눈 속의 큐가 어떤지 살펴볼 기회가 오길 기도한다.
처음 자이안트 릴리를 보고, 러시안세이지의 라이트를 보고, 그라스 가든을 배우고, 대형 잎 식물을 배운곳
그리고 특히 잘생기고 아름답게 뻗은 나무와 그 곁에 책을읽는 사람들이 멋진 곳이다.
다시 가도 난 그렇게 식물을 보다가, 벤치에서 책을 보다가, 차를 마시다가, 식물 탐구를 하고 정원 디자인과 플랜팅 디자인을 살피며 아주 아주 게으른 구경꾼이 되어 실컷 그 정원에 살다 오리라.
2023. 11. 20 미담재 동빙고동 강가에서 권영랑 기억과 감동을 더듬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