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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죽음

마지막 말이라도 남겼더라면

가족의 비통함이지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어떤 죽음이 준비되고

의연할까


적어도 우리 시아버지에게만큼은

그저 시계 같은 일상이 유언이셨고

올바른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가 바람이셨다.


있는 돈 써보지도 못하고

갔냐는 어머님의 한탄

시아버지를 그리 오래 모시고도

본인의 욕망과 아버님의 정체를 혼돈하시는 모습..

살짝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그 시절 명문약대 나오신 엘리트신데

잘 있어라라는 한 마디 없으셨냐는 원망..


글쎄..

나도 아버님처럼

내 피곤한 육신에서 미련 없이 영을 거둘 수 있으려면

적어도 내공 만렙은 쌓아야 할 것 같다.


아버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곳으로 가셨으니

부디 자유로워지시기를...


우리 아버님은

내가 아는 한

네버 에버 네버

백수를 채우셔도 유언을 안 남기시는게 유언이셨을거임..


그리고 씨익 웃으실거임

법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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