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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Aug 25. 2021

체리농사와 유튜브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체리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농사 경험과 지식이 둘다 부족했다.  

체리 농사는 커다란 도전이었고, 낯선 여정이였다.   


부딪친 가장 큰 문제는

농장을 꾸려가며 어떠한 결정을 해야하는데  

부자사이에 가치관과 생각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예를들어

잡초 제거를 위해 농장 바닥에 제초제를 치느냐?

풀을 깎느냐?

나무의 간격을 좁게 할 것인가? 넓게 할 것인가?

퇴비와 비료를 주느냐? 주지 않느냐?

향후 전망이 있느냐? 없느냐?

4년 정도가 지났을 때는, 농사를 계속해야 하느냐?

접어야 하느냐? 에 까지 이르렀다.


생각의 차이가 있었고,

매년 체리 농사철이 되면, 작은 갈등이 생겼다.

작은 갈등은 깊은 갈등의 골이 생길 수도 있었다.  


곰곰히 그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결론은 정보력의 차이였다.  


아들은 인터넷과 서적 등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였지만,

아버지는 인터넷을 못하시고 자신의 살아온 경험과 상식에 근거에 판단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들하는 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가끔은 관행적인, 상식의 생각이 틀리기도 한다.


이런 부자간 문제를 해결한 건, 7살 조카의 우연한 발견이다.

조카가 TV로 유튜브를 틀었다.

그때 TV로 유튜브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심지어 리모콘에 말을 해서 유튜브 음성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에게 유튜브는 새로운 세상이였고, 혁신이었고, 정보의 바다였다.  


아들은 체리에 대한 최신 정보가 있으면,  우선은  

유튜브를 볼 것을 권하고, 시청 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아들의 백 마디 말보다, 유튜브에 나오는

현직 농부의 경험 있는 말이 훨씬 설득력이 있고

이해가 되었다.  


결국, 유튜브를 통해, 체리농사의 다양한 정보들,

해외의 영상들을 통해

체리농사를 배워 나갈 수 있었다. 또한 공감되는

대화가 가능해졌다.

5년 쯤의 시간이 지나니, 체리농사의 자체 시스템이

생기게 되었다.


세대간의 오해와 갈등은 정보의 차이에서 발생했다.

정보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세대간의 소통의 시작점 이였다.  


유튜브는 아버지와 아들의 체리농사의 교재이다.

요즘도 부자는 다양한 영상들을 시청하며

체리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한다.

그러다 보니 차곡차곡 체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고, 매년 조금씩 체리의 품질이 나아지고 있다.  



                                                             By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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