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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수킴 Jun 21. 2024

겨울은 이 기쁨을 위해 탄생을 참고 걷고 있다.

아빠의 7화.

사랑하는 미선에게


올해가 지나려면 10분 정도 있으면 된다. 86, 이 해는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을 거야 영원히. 우리를 한 묶음으로 손을 맞잡게 해준 한 해. 새로운 만남의 기쁨과 사랑을 알게 된 해.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기쁨.


기다림의 설렘 가슴 아픔 등이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뛰어난 감성과 그대의 사랑으로 내가 탄생의 축복된 해로 영원히 기억되리. 다가올 새해는 우리 굳은 미음과 사랑으로 서로를 위한 삶이 되고 아낌과 보살핌으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작지만 아름답게 우리에 알맞은 분수와 정도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도왔으면 해.


그대의 향취와 체온을 그 온기들을 기억하며 그대 슬픈 모습까지도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나를 받아주기를. 내 피곤함과 지침을 따뜻하게 감싸 주기를. 항상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끝없는 질책과 격려 그리고 사랑의 입맞춤을 기대하며 새해의 찬란한 기쁨과 함께 그대를 안습니다.


- 겨울새 -


갈피를 넘기는 바람 사이로

떠다니는 꽃잎들

빛바랜 상처로 터진 가슴을 디디고

삶의 흔적은 푸르게 아물 듯싶다.


겨울은 이 기쁨을 위해

탄생을 참고 걷고 있다.

사랑은 마른 핏줄 사이로 흐르고.

새살 돋는 아픔을

기억하자.

이 날 수 있는 자유를


예전 “내 마음의 시”에 발표되었던 글이다. 아마 이 글은 조금 손질해서 보냈을 거야. 손질한 원고는 없고 손질하기 전의 글인데 거의 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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