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원하는 삶을 함께했던 J형에게
10.1.15 골드코스트 밤바다에서
J형!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 난 지금 골드코스트 모래사장에 파묻혀 있는 형 사진을 보는 중이야.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가기 전에 가볍게 들리려고 했던 골드코스트였는데, 그 들뜨고 뜨거운 분위기 때문에 그리 쉽게 떠날 수 없었던 도시였어.
골드코스트에 착륙하기 몇 분 전, 상공에서 본 도시의 모습은 아름다웠어. 고층 빌딩과 다양한 건물로 이루어진 도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줄지어 이어지는 바닷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긴 모래사장까지. 숙소는 지나왔던 대도시의 것과는 다르게 넓고 쾌적했어. 우리만 쓸 수 있는 리조트 형식이었고 수영장도 딸려 있었어. 바다와 가까워서 바로 걸어 나가기도 좋았어. 우린 그곳에서 처음으로 서핑을 배웠어.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파도가 높고 넓게 치는 바다였어. 강습을 끝내고 그곳의 다른 사람들처럼 일광욕을 하다가 근처 가게에서 피시 앤 칩스를 먹었지. 골드코스트를 떠나기 전날에는 드림월드라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지. 그리고 밤바다에 나갔어. 등 뒤로는 눈의 초점을 흩트릴 정도로 밝은 조명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는데, 바다 쪽 하늘은 온통 별빛으로 가득 차 있었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해.
난 여행을 하며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 문명과 자연, 노동과 유희가 공존하는 이 곳처럼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구성원들 모두가 자기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는 삶을 원해. 우리가 못 본 사이 형도 형이 원하는 삶을 나름대로 생각해봤겠지. 그 삶, 실천하기를 응원할게.
2020.8.8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동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