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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제이 Bin J Nov 01. 2020

식단 관리의 실제적 효과

노력하고 지속하면 반드시 효과가 나타난다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 3년 여간 칸디다로 한창 고생하던 시기에는 피로감이 잔뜩 쌓인 얼굴로 거의 매일 부어있었다. 체중이 쉽게 불지 않는 체질인 편임에도 불구하고 아프기 전보다 4.5kg이 늘어서 앞자리가 숫자가 바뀌는 순간도 있었다. 칼로리 높은 음식만 먹어서 나름 최대 숫자를 찍었던 어학연수 시절보다도 더 높은 체중이었다. 그리고 그 시기에는 피곤하고 아파 보인다는 소리를 유독 정말 많이 들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은 혈색 없어 창백해 보이거나 몸이 아프니 표정이 밝지 못했다.


    "빈, 오늘도 어디 아파?"


     나의 상태를 살피고 인사를 건네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이런 인사 아닌 인사를 자주 듣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특히 제일 속상했던 것은 나름 피곤한 기색을 잘 가려보려고(?) 화장을 했는데도 그런 말을 들었을 때다.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고, 에너지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나 자신이 그와 반대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너무나 속상했다. 


    그런데 이 모든 증상들이 미토콘드리아 식이요법을 시작하고 정확하게는 3개월 반이 지나갈 쯤에 상황이 반전됐다. 나 스스로도 전보다 에너지가 생기고 몸이 많이 편안해짐을 느꼈는데 이제는 주위에서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살이 빠져 보인다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톤이 밝아지고 좋아 보인다며 비결을 알려달라는 이도 있었다. 어쩌다 한 두 명 정도가 그랬다면 '인사성으로 건네는 말이었겠지'하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 식이요법 4개월 차로 접어들면서 피부에 대한 긍정적인 말을 좀 더 자주 듣게 되었다. 심지어 이전에는 화장을 했어도 안색이 안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화장을 옅게 하는 날에도 피부가 좋아졌다는 기분 좋은 인사를 듣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온 식단관리와 몸을 위한 투자가 드디어 빛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에 보상을 얻은 기분이었다.

  

    사무실 사람들은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오래 내 얼굴을 보고 지낸다. 하루 7-8시간은 같이 지내다 보니 매일 보는 익숙함 때문에 사소한 변화에는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하루의 시간 중 집에서보다 더 오래 함께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사람들이 나의 변화를 인지하고 인사가 달라졌다는 것은 그동안 몸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 온 나의 노력에 대한 결과이자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평가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는 칸디다로부터 완전히 자유해졌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이다. 물론 지금은 증상이 대단히 완화되어 편안함을 느끼지만, 유리같이 깨지기 쉬운 연약 하디 연약한 면역력은 무리한 스케줄, 스트레스, 피곤하게 사는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언제든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승을 마음껏 신나게 부릴 '면역력이 깨지는 그때'만을 노리는 칸디다 녀석으로부터는 아직 마음 놓고 자유할 수가 없다.


    칸디다로 괴롭기 훨씬 이전에 또 다른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6개월 정도 약을 복용하던 때가 있었다. 염증 수치를 검사하고 나면 담당 주치의가 해줬던 인상 깊은 말이 생각난다. "몸에 있는 염증은 '완치'란 없습니다. '조절'이 있을 뿐이에요." 염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그만큼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런 점에서 칸디다 역시 완치에 가깝게 호전된 증상을 보이더라도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대인들은 만성적인 질병 하나쯤은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토피라든지 비염이라든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서서히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을 힘들게 하는 것들. 그래서 별거 아닌 병들이 결국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픈 몸으로 오늘도 병원비와 약값을 탕진하면서도 과연 회복이란 것이 있을까 의문의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노력하면 몸의 회복이라는 것은 꼭 올 거라고. 그러니 포기하지 말라고. 여전히 몸 관리가 현재 삶의 중점 숙제 1위인 '허약 인간'으로서 포기하지 않고 답을 찾아가고 있는 이 여기 한 명 또 있으니, 그대도 포기하지 마시길. 꼭 이겨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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