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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제이 Bin J Nov 01. 2020

아프다는 것의 의미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회복을 되찾기까지 저의 처절했던 고군분투 이야기를 끝내고 이제야 편안하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픈 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나 이렇게나 아팠어요.'를 말하고 싶던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먼저, 질병으로 인해 몸이 아프게 되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이 끼쳐지는지, 그로 인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또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번 살펴보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심리적 불안감

    첫 번째는 불안감의 현상 가장 큽니다. 약을 먹어봐도 반복되는 재발성 증상이거나 만성적인 염증은 몸도 힘들지만 치료가 장기화될수록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심각하면 '평생 나을 수 없는 건 아닐까?', '이 질병으로부터 과연 해방될 수는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때때로 휩싸이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질병의 정확한 원인조차 찾지 못한다면 내 몸은 왜 이럴까 하는 의문으로 온갖 추측이 가득 차 마음이 낙심됩니다.


    마음의 낙심이 깊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얼굴로 드러납니다. 안 그래도 몸이 좋지 않아서 안색이 좋지 않은데, 생기도 없고 표정까지 좋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매력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누군가 나를 떠올렸을 때, '늘 아파 보이고 염려가 가득한 얼굴'의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 사람은 아마도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질 문제

    아프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낮아집니다. 만족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죠. 국어사전에서는 '삶의 질'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삶의 질 :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얻어지는 가치, 의미, 만족의 정도.(중략) 정신적인 상태, 스트레스의 정도, 성 기능,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건강 상태 따위를 기준으로 한다.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삶의 질을 따져보는 기준이 되는 겁니다. 지금 인식하고 있는 당신의 건강 상태는 어떠한가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어디에서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요? 회사도, 대인관계도, 취미생활도 아프면 다 그만두고 싶은걸요. 아프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쉽게 생각해버릴 수 있는 '마음 상태'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기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들

    아프면 포기하게 되는 것도 생깁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 출근하는데, 그 이상의 활동이 가능할까요? 에너지가 방전되면 대인관계도 줄이거나 자기 계발 활동도 중단하게 됩니다. 아니, 그보다 훨씬 지극히 일상적인 작은 부분도 포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작은 부분은 일상 속 소소한 '멋'이었어요. 옷은 단순하게 입어도 내가 좋아하는 모자, 신발발(구두), 시계, 귀걸이, 팔찌 등을 매칭 해서 액세서리로 나를 표현하는 그런 '멋'. 슬프게도 그 '멋'도 질병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요. 한껏 꾸미고 싶던 시절,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타입에 내일 입을 옷도 미리 챙겨두던 1인. 그러나 이른 아침, 힘든 몸을 일으켜 겨우 출근하는 몸에 귀걸이가 웬 말입니까. 맵시 있게 입고 다녔던 옷도 옷장에서 꺼낼 일이 없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최대한 몸을 조이지 않고 편안하게 순환이 잘 되는 옷만 찾아 입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이전과는 스타일에 변화가 생겼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와이드 팬츠가 유행을 하면서 시대를 잘 탔구나 싶은 거죠. 




    이렇게 몸이 아프다는 것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쳐짐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문제을 넘어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으로 비치는가를 생각해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당신의 아픈 몸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낙심이 깊어져서 쉽게 치료를 중단한다거나 좌절하고 포기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고 있는 당신에게도 회복이 곧 올 테니까요! 그리고 꼭 회복되어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즐기고, 누리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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